곽덕훈 EBS “수신료 인상? 미래위한 투자죠”

일반입력 :2011/05/30 15:18

정현정 기자

“교육에 대한 투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현실적인 관점으로만 보면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모든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국가의 미래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인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곽덕훈 EBS 사장은 30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근시안적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한 EBS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곽 사장은 “KBS 수신료가 3천500원으로 인상될 경우 EBS 몫은 500원 정도는 돼야 한다”면서 “이는 EBS가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EBS는 KBS로부터 TV수신료 2천500원 중 2.8%에 해당하는 159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EBS 전체 재원 중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불과해 이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KBS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 EBS 수신료 배분율 상향 조정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곽 사장의 주장대로 TV수신료 중 500원 이상이 EBS 몫으로 지원되면 전체 예산 중 수신료 비중은 30% 이상으로 높아진다.

곽 사장은 “방송이 N스크린 개념으로 발전하면서 시청자 60~70%가 웹을 통해 콘텐츠를 접하고 TV를 통해 보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방송이 공급자적 사고를 벗어나 이제 수요자 중심의 사고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전에 제공하지 않던 서비스가 시간의 한계와 국경을 초월해 N스크린 개념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재원이 확보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콘텐츠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10억원을 들여 제작한 3D 다큐멘터리 ‘앙코르 와트’가 최근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 네트웍스’ 채널과 35만불에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콘텐츠가 돈을 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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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각 방송사마다 많은 돈을 투자해 프로그램을 만들지만 이 프로그램이 방송 후에는 잘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서 “최소한 어떤 내용의 프로그램이 어느 방송사에 있는지 정도라도 알 수 있는 포털이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콘텐츠에 대한 1차적 투자 못지 않게 이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EBS는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지난 12일 EBS 프로그램을 5분 내외의 클립으로 제공하고 교육 부가자료를 비롯해 에듀넷과 국가지식포털 등 국가지식DB의 관련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EDRB(Educational Digital Resource Bank) 서비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