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가총액 100조 지킬까?

일반입력 :2011/08/19 11:05    수정: 2011/08/19 11:06

봉성창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00조를 위협받고 있다.

19일 현재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67만2000원으로 하락하며 시가총액 100조원 아래로 잠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불과 30분만에 다시 회복됐지만 100조 붕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증권가에서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IT 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삼성전자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 영향도 한 몫했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최근 1800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19일 4% 이상 폭락하며 1770선을 나타냈다.

이러한 투자 심리 위축이 코스피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까지 영향을 미치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153조 7천600억원의 매출과 1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이 100조 미만이라는 것은 지나친 저평가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은 지난해 650억달러(한화 약 70조원) 매출과 214억8천700달러(한화 약 23조2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역시 애플은 지난 2분기 93억7천달러(한화 약 9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삼성전자는 그에 3분의 1에 불과한 3조7천억원에 머물렀다.

이러한 이유로 애플의 시가 총액은 3천300억달러(한화 약 357조원)로 삼성전자의 약 3.5배에 달한다.

게다가 급변하고 있는 IT 시장 상황은 삼성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구글의 선택에서도 알 수 있듯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관련기사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하드웨어 중심의 국내 IT산업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며 “일본의 IT산업이 급격하게 침체하는 것처럼 우리도 자칫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위원은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은 특허와 관련해 안드로이드 진영에 핵우산을 쳐준 것으로 보인다”며 “노키아나 HP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이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