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18일(현지시간) 웹OS기반의 태블릿PC 터치패드와 휴대폰사업을 중단하고 PC사업부를 분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100억달러로 평가되는 엔터프라이즈 정보검색장비회사인 어토노미를 인수해 정보경영회사로 회사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씨넷, 월스트리트저널,파이낸셜타임스 등은 18일 HP의 이같은 결정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비즈니스부문의 성장세에 반해 PC,프린팅 등 일반소비자 대상 제품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이 작용했다.
HP는 지난해 4월 팜과 웹OS에 대해 베팅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웹OS사업부를 중단하는데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HP는 2011회계년도 매출이 1천272억달러에서 1천276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전의 1천290억~1천300억달러보다 떨어진 것이다. 월가는 HP의 2011 매출을 1291억달러, 주당 수익을 5.01달러로 전망해 왔다.
■HP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서 손뗀다
HP는 오토노미 인수와 PC사업부 분사를 통해 가전사업에서 손을 떼게 될 전망이다. 또는 적어도 이들 사업과 거리를 두게 될 전망이다.
아포테커 CEO는 엔터프라이즈정보운영 업체인 100억달러 규모의 영국의 오토노미를 인수할 것이며, 이를 통해 HP가 새로운 기회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P는 이같은 사업체질 변화와 함께 웹OS사업 관련사업의 중단에 따라 2011회계년도의 이익이 주당 1.16달러에서 1.23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 아포테커 HP최고경영자(CEO)는 HP의 3분기 매출은 312억달러에 이를 것이며 수익은 주당 93센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T업계는 웹OS기반의 태블릿PC인 터치패드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긴 했지만 이처럼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은 업계에서조차 예상못했던 일이라며 놀라고 있다.
HP의 발표문은 수많은 고객들과 주주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HP의 고객들, 그리고 터치패드를 산 사람들은 이 사업부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 놀라고 있다. 주주들은 올회계년도 나머지 기간중 예상보다 낮은 사업전망과 함께 PC사업부의 분사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레오 아포테커 CEO는 변화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우리는 미래를 위한 더 나은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포테커는 또한 이번 도전과 변화는 완전히 해결되기 위해서 수 분기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가볍게 보고 있지 않으며 투자자들은 물론 자신도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결론적으로 이 결정에 따른 새로운 HP를 형성하면서 주주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활동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프리3도 오리무중
HP가 PC사업을 떨쳐 버리고 터치패드사업을 중단키로 한 것은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
이제 막 터치패드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HP는 터치패드를 시작하자마자 버린 기업이라는 악명을 얻게 됐다.
HP는 발표문에서 전면적인, 또는 부분적인 분사를 통해 퍼스널시스템그룹(PSG)을 위한 “전략적 대체물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HP가 향후 웹OS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사업과 관련, HP는 웹OS 기반의 제품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지난 2월 출시한 터치패드와 곧 나올 프리3(Pre3)가 포함된다.
HP의 선택은 웹OS사업부를 매각하거나 분사할 수도 있으며 라이선스판매, 또는 오픈소스로 유통시키는 방법도 있다.
이번 결정에서 중요하게 볼 점은 HP가 웹OS폰을 중단하려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HP로선 웹OS의 가치를 최고로 만들기 위한 선택을 하게 될 전망이다.
■HP다양한 전선에서 적들이 우글우글
HP가 PC사업을 분사하겠다고 나서면서 갑자기 적들이 우글거리는 정글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그동안 기대왔던 큰 언덕인 PC사업을 분사하고 웹OS기반의 사업을 중단하고 정보기술 경영분야로 나서게 되면 이른바 무섭고, 불확실하고, 의심스런 전쟁, 이른바 FUD(Fear Uncertainty,Doubt)전쟁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HP는 다양한 부문에 걸쳐 다양한 전선에서 적들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엔터프라이즈 전선에서는 시스코, IBM,델을 들 수 있다. 또한 오라클도 주요한 경쟁자가 됐다.
HP가 그동안 주력해 왔던 일반소비자 대상의 사업부문에서는 애플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연합군이 대기하고 있다.
■PC사업 영업이익 보면 나쁘지만은 않았는데...
HP 비즈니스그룹의 사업결과는 가전사업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HP의 서비스 매출은 4%올랐고 엔터프라이즈서버,스토리지,네트워킹사업부는 분기중 7% 상승했다. 한편 SW매출은 1년전에 비해 20%나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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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HP의 퍼스널시스템그룹(PSG)은 오히려 매출이 1% 감소했고 이미징 및 프린팅 또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사업단위의 실적만 놓고 보면 HP의 PC사업부는 잘 했다. 5억6천7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