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GHz를 차지한 LG유플러스가 아직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7일 열린 주파수 경매에서 2.1GHz를 최저경쟁가격인 4천455억원에 낙찰 받았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이 대역의 주파수 경매에 SK텔레콤과 KT를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의 1.8GHz 대역 경매를 조심스레 관망하며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8GHz 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KT보다 SK텔레콤이 낙찰 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향후 4G LTE(Long Term Evolution) 단말 수급에 있어, 이미 1.8GHz를 보유한 KT보다 이를 보유하지 않은 SK텔레콤이 가져가는 것이 자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1.8GHz를 낙찰 받게 되면 이통3사 모두 이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하게 된다.
또 KT가 1.8GHz를 가져갈 경우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와 달리 KT가 40MHz폭의 광대역폭을 활용해 LTE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은 부담이다.
더욱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800MHz와 1.8GHz를 LTE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각각 871만명, 915만명(이상 5월말 기준)에 이르는 2G 가입자를 정리해야만 가능하다. 반면 KT는 오는 9월말까지 42만명(7월20일 기준)인 2G 가입자를 정리하면 바로 기보유한 1.8GHz를 LTE로 쓸 수 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가 3G(WCDMA)에 2.1GHz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1.8GHz를 2G(CDMA)용으로 쓰면서 단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이용자가 적은 2G용 단말 생산을 꺼려왔기 때문이다.
현재는 지난해 800MHz에 이어 올해 2.1GHz를 손에 넣음으로써 향후 4G LTE 경쟁에서 SK텔레콤과 KT와 대등한 위치에 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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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달 LG유플러스와 함께 LTE 상용화에 나선 SK텔레콤이 1.8GHz 획득에 실패할 경우 800MHz 대역을 LTE에 쓸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이 동일 주파수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하는 것이 LG유플러스에게 유리하다”며 “또 이통3사 모두 1.8GHz를 LTE로 쓰게 되면 후발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가장 이득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