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인수한 구글, 안드로이드 보안 '파워업'

일반입력 :2011/08/18 09:00

김희연 기자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기업용 안드로이드 모바일 보안에도 새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공개한 이 후 꾸준히 지적됐던 보안성에 대한 우려를 조금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지디넷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이유 중 하나로 기업 사용자들을 위한 보안성 강화를 꼽았다. 기존에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들이 요구했던 보안 수준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었지만, 이제는 구글이 직접 단말기 제조사를 보유하면서 안드로이드에 대한 보안을 표준화 적용할 수도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대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가상사설망(VPN) 프로토콜이 있다. 지디넷에 따르면 구글은 지금까지 VPN 프로토콜을 지원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모토로라, 삼성 등 다른 단말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는 기업고객들을 위해 직접 이 기능을 개발해 지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함으로써 자사(모토로라) 단말기에 VPN 기능을 탑재한다면, 향후 표준화된 VPN 프로토콜을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즉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는 기업은 표준화를 통한 보안성 강화는 물론이고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편, 보안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OS용의 시큐어소켓레이어(SSL) VPN 보안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18일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업무상의 중요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주고받을 때 암호화를 통해 보안해주는 SSL VPN은 기존 IPSec VPN보다 널리 이용되기 때문에 거의 모든 단말기에서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용 SSL VPN 루트 권한을 얻으면서 다른 단말기 제조사에 비해 최적화된 보안기능을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도 내놓았다.

관련기사

또 다른 보안 전문가는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에는 각 단말기 제조사들이 개별적으로 보안기술을 적용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구글의 단말기 제조사 인수로 안드로이드 보안 표준화와 안드로이드를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 확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인수 후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으며, IT업계 전체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