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IT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벌써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다.
구글은 15일(현지시간)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주당 40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합병절차는 내년 초 마무리된다.
구글은 이번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안드로이드 생태계 강화’를 내세웠다. 최근 안드로이드를 겨냥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특허 공격에 대항하기 위한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인수 소식을 접한 삼성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 파트너사들은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 속내야 어떻든 공식적으로는 안드로이드 방어에 대한 구글의 행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환영한다”며 “이번 인수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방어하기 위한 결정”라고 말했다.
피터 쵸우 HTC 대표 역시 “파트너사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방어하려는 구글의 노력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버트 노드버그 소니에릭슨 대표, 박종석 LG전자 MC사업부 본부장이 각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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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 속내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의 개방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삼성 등 파트너사로서는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들은 스마트폰OS에서 안드로이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향후 모토로라와의 경쟁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하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모토로라 인수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 삼성 LG 등 파트너사, 개발자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