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맥북에어 직접 써보니…

일반입력 :2011/08/17 09:26    수정: 2011/08/17 14:28

남혜현 기자

애플 야심작 맥북에어가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화면 크기는 11인치와 13인치 그대로지만 내부 프로세서와 운영체제(OS) 등 기본 사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강화된 성능이다. 인텔 2세대 코어i프로세서와 고속력 데이터 전송도구인 썬더볼트 포트, 백라이트 키보드 등을 탑재해 전작보다 최대 2.5배까지 성능을 올렸다.

가격은 그대로다. 화면 크기와 사양에 따라 가격이 125만원에서 199만원으로 책정됐다. 때문에 업계서는 애플이 뒤처져 있는 노트북 시장을 빠르게 포섭하기 위해 맥북에어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것으로 풀이한다. 실제로 맥북에어가 보급형으로 처음 출시된 지난해부터 애플의 PC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상승국면으로 들어섰다.

맥 OS X 라이언을 맥북에어에 기본 탑재한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소프트웨어(SW)와 터치패드간 연결성을 극대화해 마치 아이패드처럼 노트북을 쓸 수 있게 했다. 아이폰처럼 인스턴트온 기능을 적용, 키보드 오른쪽에 위치한 전원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주요 컴퓨팅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겉모습만 살펴보면 신형 맥북에어가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노트북을 켜고 작동시키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맥OS가 어떻게 모바일 iOS와 유사해졌는지 비교하기 쉽다.

■썬더볼트에 백라이트 키보드 맥북프로 안부럽다

신형 맥북에어와 전작과 달라진 점은 크게 네가지다. 모바일과 유사해진 맥 OS X 라이언을 탑재한 것, 인텔 2세대 코어i시리즈 프로세서 내장, 초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인 썬더볼트 I/O 지원, 백릿 키보드 채택이다.

리뷰에는 신형 맥북에어 중 최고 사양 제품인 13인치 256GB 제품을 사용했다. 두께는 가장 얇은 곳이 0.3센티미터(cm)고 제일 두꺼운 곳이 1.7cm다. 무게는 1.35킬로그램(kg) 정도로 가벼워 이동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배터리 수명도 최대 7시간까지 지원한다. 모바일PC로 부르기 손색 없을 정도다.

외관 디자인은 이미 애플 고유명사 처럼 되버린 '유니바디'를 채택했다. 알루미늄을 통채로 깎아 만들어 이음새를 최소화 한 일체형 디자인으로 견고함을 강조했다.

화면 상단에는 영상통화인 '페이스타임'을 위한 내장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세대 제품과 달리 백라이트 키보트도 채택했다. 어두운 곳에서 키보드 입력 편의성을 더했다.

이 외에 전원 케이블 연결 포트, USB 2.0 포트 2개, 썬더볼트 포트 1개, 마이크로SD카드 슬롯 1개, 이어폰 연결 단자 1개를 갖췄다. 특시 썬더볼트는 애플이 올해 맥북프로에 탑재하며 화제를 모았던 입력단자다.

썬더볼트는 파이어와이어(FireWire) 800과 비교하면 최대 12배, USB 2.0보다는 최대 20배가량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원한다. 해당 포트를 이용해 맥북에어와 함께 출시된 썬더볼트 모니터와 연결하면 맥북에어를 마치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썬더볼트를 지원하는 주변기기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USB 3.0도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썬더볼트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조금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 OSX, 애플의 모바일 '야심'

애플이 '아이팟터치-아이폰-아이패드'로 이어온 모바일 명성을 맥북에어로 옮겨 심었다. 맥북에어에 맥OS X 라이언이 탑재되면서 사용자환경(UI)이 PC에서 모바일로 전이한 느낌이다.

우선 터치패드 사용이 달라졌다. 아이패드에선 화면을 직접 손가락으로 터치했다면 맥북에어에선 터치패드를 통해 멀티터치를 할 수 있다. 인터넷 페이지나 사진 등을 두 손가락을 이용해서 화면을 키웠다 줄일 수 있다. 물론 회전도 가능하다.

손가락 별로 명령도 다르다. 한 손가락은 페이지내 커서 이동, 두 손가락은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화면 전환, 세 손가락은 애플리케이션 간 이동을 뜻한다. 예컨대 웹 검색 페이지를 실행하고 두 손가락을 옆으로 움직이면 이전 페이지로 옮겨가는 식이다. 손가락을 상하좌우로 움직여 화면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은 아이패드와 비슷하다.

맥앱스토어를 이용하면 애플리케이션 구매와 실행도 빠르다. 기존 아이튠스 아이디를 이용해 키노트나 페이지, 넘버스 같은 기본 앱을 곧바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iOS처럼 아이콘 형태로 표시해 편리하게 실행 가능한 '런치패드'를 탑재했다.

아울러 네트워크 공유 개념을 포함한 끌어다놓기 기능 '에어드롭', 화면 구성과 미리보기 화면이 개선된 '메일' 애플리케이션, 실행중인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미션 컨트롤' 등이 포함됐다.

차세대 인텔 프로세서, 속도 빨라졌다

11인치와 13인치 제품 모두 인텔 2세대 프로세서 코어i5와 i7을 채택했다. 리뷰에 사용된 13인치 맥북에어는 1.8기가헤르츠(GHz) 속도를 지원해 전작보다 최대 2.5배가량 속도가 빨라졌다.

외장 그래픽카드를 탑재하지 않은 대신 내장 제품 중 고사양에 해당하는 인텔 HD그래픽300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해당 제품은 비디오 인코딩과 디코딩을 위한 온칩 엔진을 포함해 일반적인 동영상 실행을 무리없이 진행한다.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영상통화 프로그램 '페이스타임' 속도도 개선됐다. 주변에 있는 와이파이 신호를 잡아 인터넷에 연결하는 속도도 빨랐다. 화면 하단에 위치한 애플리케이션 중 페이스타임을 선택하면 곧바로 영상통화 화면이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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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와이파이 버전 아이패드 사용자와 페이스타임을 통해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애플 아이디를 입력하면 이메일 주소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영상이나 음성이 전달되는 데 지연되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 화면은 선명한 편이나, 단말기 별 해상도에 따라 화질엔 차이를 보였다.

제품을 사용하다 화면을 덮으면 곧바로 '잠자기' 모드로 진입한다. 종료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덮은 상태에서 다시 모니터를 열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약 3초만에 원래 사용하던 화면으로 복귀한다. 잠자기 모드에선 약 한달까지 전원이 유지되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