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을 것만 같았던 D램 가격이 또 폭락했다. 이달 상반기 1Gb DDR3 D램 고정거래가격은 0.61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하반기 대비 18.67% 가격 하락이다.
11일 D램익스체인지는 이달 상반기 D램 고정가를 공개하며 6월 이후 가격이 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때마다 계속되는 최저가 기록 경신이다.
지난 6월 1달러선이 무너진 이후 D램 가격은 겨우 2개월만에 0.6달러도 위협받고 있다.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미국, 유럽 경기 침체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 그리스에서 확산되는 유럽 경제 위기 등이 모두 PC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며 D램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현재 PC용 D램 공급, 수요 불균형은 심각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타이완 D램 업체들은 물량 조정에 나서 감산을 시작했다. 프로모스는 지난달 월 생산량 5만장에 이르던 웨이퍼 물량을 절반인 2만5천장으로 줄였다. 팔면 팔수록 손해인 현 상황에서 재정 악화로 양산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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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전자 메모리 시장 독주는 D램을 포함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30%대로 내려앉았던 삼성전자 D램 점유율은 다시 40%대로 회복됐다. 2분기 세계 시장에서 팔린 메모리 5개 중 2개는 삼성전자 제품이다. 삼성전자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39.8%에서 41.4%로 1.4%p 높아졌다. 35나노 공정이 크게 증가한 것이 힘이 됐다. 삼성전자 출하량 증가율도 2분기 10% 가까이 늘었다. 미세 공정 전환에 따른 제품 품질 저하 수준도 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하이닉스는 38나노 공정전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2분기는 다소 주춤했다. 22.8%로 1분기 22.9% 대비 소폭의 점유율 하락을 나타냈지만 삼성전자 선전으로 국내 업체 점유율은 2분기 65%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