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쓰나미, 남극대륙 빙하도 부숴

일반입력 :2011/08/11 11:17    수정: 2011/08/11 14:18

손경호 기자

일본을 공포로 몰아넣은 쓰나미의 여파가 남극 대륙까지 닿았다. 美씨넷은 9일(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일본으로부터 9천656킬로미터(km) 거리에 있는 남극대륙의 빙하가 부셔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실된 빙하의 크기는 서울시 면적(605㎢)의 3분의1 수준이다.

쓰나미는 지난 3월 일본에서 강도 9.0 지진이 발생한 지 18시간 만에 남극대륙에 도달했다. 그 여파로 남극대륙에 위치한 슐츠버거 빙붕(氷棚)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빙붕은 약 80미터(m) 두께로 바다에 떠있는 거대한 얼음으로 남극대륙과 이어져 있다.

빙하가 움직인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나사는 46년 전 관측을 시작한 후 빙하 움직임을 발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기후관측 연구진에 따르면 빙하유실은 한파와 폭설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68년 8월 칠레에서 아리카 지진, 쓰나미가 발생한 후 한달 뒤인 9월 칠레 해군 장교는 남태평양 지역에서 거대한 빙하를 봤다고 보고했다. 빙하 움직임은 지진, 쓰나미 영향인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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