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남극’ 모두 울고 있다

일반입력 :2009/10/15 15:44    수정: 2009/10/16 10:47

김태정 기자

북극과 남극의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온난화 재앙으로 빙하들이 무너지는 중이다.

우선, 북극은 20~30년 후 여름철 빙하가 사라질 것이라는 긴급 경보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극해양 물리학 연구소 피터 와덤스 교수는 극지방 탐험 전문가 펜 해도우의 원정대가 지난 3~5월, 73일간 북극 만년설 상태를 조사,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와덤스 교수는 “북극에 떠도는 빙하의 평균 두께가 1.8m에 불과하다”며 “20~30년 후 북극의 여름 빙하는 완전히 소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빙하 두께는 4.8m로 주위 얼음조각과 합쳐져 단단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께 1.8m의 빙하는 형성된 지 1년 정도 수준. 생성된 지 여러 해 지난 것들이 빠르게 사라졌기에 1.8m급이 ‘평균’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 국제환경단체 WWF 기후변화 담당 마틴 소머콘 박사는 “빙하 융해는 전 세계 인구 25%에 홍수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르웨이 난센 환경센터 요한센 박사도 “지난 1989년부터 10년에 평균 4%씩 북극 빙하가 줄어들었다”며 “빙하 두께는 30년전의 절반 수준으로 녹을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온난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진 남극 역시 녹아내리고 있다. 지난 4월 유럽우주국은 남극 빙하들이 줄줄이 녹아내리는 중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자메이카 면적의 거대한 얼음덩어리 윌킨스가 수백개 조각으로 쪼개지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줬다. 이 얼음덩어리 중에는 우리나라 서울 크기의 것들도 발견됐다.

또 영국관측소는 윌킨스와 남극을 연결하던 40km 길이의 얼음다리가 끊어지는 과정을 보고하기도 했다.

남극서는 윌킨스 못지않은 크기의 얼음덩어리들이 조금씩 녹아 쪼개지는 현상이 계속 관측되는 중이다.

관련기사

과학자들은 “지난 50년간 남극 온도가 3도 이상 상승했다”며 “얼음 붕괴 현상은 앞으로 더 빨라져 이상기후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 사회는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UN 기후변화회의를 열고 각국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논의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등이 개발도상국 온실가스 감축 지원책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