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안경 표준화를 위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TV 제조사들이 손을 잡았다.
美 씨넷은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TV 제조사와 3D 안경 업체인 엑스팬드(XpanD)가 풀HD 셔터글라스(SG) 방식 3D TV 전용안경을 공동 개발하기로 이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풀HD 3D 안경 이니셔티브'라는 협의체를 마련해 TV 제조업체를 구별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SG 방식 3D 전용 표준 안경을 내달부터 개발할 계획이며, 내년 초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이는 업체마다 기술이 다른 3D 안경 표준안을 만들어 TV 제조사와 상관없이 하나의 안경을 쓸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현재 삼성전자는 블루투스 방식을, 소니와 파나소닉은 적외선 전송(IR) 방식을 지원하는 3D 안경을 사용하고 있다. 풀HD 3D 안경 이니셔티브는 블루투스와 적외선 방식을 동시에 지원하기로 했다.
외신은 3D 안경을 표준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난해부터 강하게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아미 드로르 엑스팬드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최근 씨넷과 인터뷰를 통해 기술 표준안이 부족해 3D 콘텐츠를 친구나 가족과 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10명이 TV를 함께 시청하려면 사람 수 만큼 전용 안경을 구입해야 하는데 이는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57%에 이르는 소비자들이 안경 때문에 3D TV 구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가운데 90%는 “TV를 보면서 다른 일을 하기 어려워 안경 착용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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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엑스팬드는 지난 3월 파나소닉과 협업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3개 제조사가 참여한 협의체가 만들어지면서 사실상의 3D 안경 표준이 제정된 것과 같다. SG 방식 3D TV 시장에서 세 업체의 점유율이 사실상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SG 방식 안경은 비교적 제작 단가가 높아 개당 100달러(약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된다. 하지만 외신은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대량 생산하게 됨에 따라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