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사장 "3DS 파격 인하 이유는..."

일반입력 :2011/08/04 15:58    수정: 2011/08/04 16:08

이재구 기자

SW개발자와 유통점들이 제품판매 부진에 따라 닌텐도게임기를 개발하고 판매를 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지 몰라서 그랬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CEO가 최근 닌텐도 3DS포터블 게임기 가격을 3분의 1이나 내린 데 대해 얼리어답터들에게 이같이 고백하면서 사과했다.

씨넷은 3일(현지시간)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이 출시 이후 급격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닌텐도3DS의 가격을 크게 인하한 데 대해 자사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이같이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닌텐도는 83년이래 패미콤 게임기로 전성기를 누리다가 94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려 고전했고 가 2004년 이와타 사토루 사장이 개발한 닌텐도DS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하지만 최근 닌텐도3DS부진이 이어지자 이같은 극단적 가격인하 조치를 취했다.

그는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과거 비디오게임 가격인하는 사용자 기반을 더욱 넓히기 위해서였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닌텐도는 시스템이 발표된 지 6개월도 안돼 그런 발표를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 글은 DS와 위에 이르는 베스트셀러 게임기 제조기로 불리는 이와타 사장이 시장에서 제품을 외면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와타에 의하면 가격인하는 “닌텐도3DS가 베스트셀러였던 DS처럼 계속 개발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며, 사용자 기반을 넓힐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SW개발사와 유통점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서”였다.

지난 주 닌텐도는 자사의 3DS를 전세계적으로 특수안경을 쓰지 않고 볼 수 있는 닌텐도3D 가격을 오는 12일부터 169.99달러에 판다고 말했다. 이 가격은 기존의 249.99달러에 비해 3분의 1이나 인하한 가격이다.

이와타 사장은 가격인하에 놀란 얼리어답터들에 대해 “우리는 닌텐도 3DS를 초기에 구매해 닌텐도를 지원해 주신 고객들이 배신감을 느끼며 이결정을 비난할 것이란 점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DS 출시 초기에 이를 구매한 고객들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고객여러분이 초기에 이 시스템을 사서 손해봤다는 느낌을 완전히 보상해줄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닌텐도는 이에 대한 보상으로 12일 이전에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에게는 3DS e숍에서 자사의 앰배서더프로그램의 일부인 20개의 무료게임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전례없는 빠른 보상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이 회사는 자사의 버추얼콘솔 NES게임의 라이브러리에서 슈퍼마리오브라더스,젤다의 전설 등을 포함한 10개의 타이틀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른 10개의 게임은 버추얼 게임보이어드밴스타이틀로서 슈퍼마리오어드밴스3와 와리오 등이 포함된다.

가격인하 이후 얼리어답터에게 보상해 준 가장 유명한 사례는 지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 몇 개월 만에 200달러로 내린 후 초기구입자에게 100달러씩 보상해 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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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는 전성기 때에 못미치는 판매를 감안할 때 이번 가격인하로 많은 판매 증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닌텐도 회계 연도 1분기(~6월30일) 결산결과 전세계적으로 71만대의 3DS를 판매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국시장에서의 3DS 판매량은 11만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