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올해 상반기 TV 시장을 한마디로 정의한 단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경쟁업체와 ‘하늘과 땅’ 만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성에 승부를 걸었다.
실제로 스마트와 3D로 압축되는 대형 평판 TV의 차별화 포인트는 분명했다. 한발 앞서 스마트TV 서비스를 시작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한 삼성전자와 편광필름패턴방식(FPR)이라는 새로운 3D 기술을 가져온 LG전자의 기술력이 맞붙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3D 기술 우위 논쟁으로 이러한 차별화 경쟁이 결국 과도한 마케팅과 상호비방으로 점철됐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소비자들이 스마트 및 3D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것 정도가 위안거리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경쟁했던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삼성과 LG의 TV 부문 전략은 크게 엇갈릴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하향식(Top-Down)을 선택한 삼성전자와 상향식(Bottom-Up)으로 방향을 잡은 LG전자의 상반된 제품 출시 전략이 그것이다.
올해 상반기 가격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제품을 쏟아낸 LG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급 제품을 선보이며 FPR을 앞세운 3D 리더십을 한층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FPR을 전면에 내세우며 분전했지만 2분기 실적은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5.4%나 줄었다. 영업이익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이 이뤄졌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거의 제자리나 다름이 없다. 비싼 FPR 공정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될수 있는한 끌어내려 점유율 확대에 힘쓴 결과다.
특히 지난해 최초로 선보인 나노라이팅 기술이 적용된 FPR 3D TV가 9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IFA에서 선보인 나노라이팅은 백라이트 광원을 한 장의 얇은 필름 형태로 제작해 화면 전체에 빛을 고르게 확산시키는 기술이다. 이로 인해 TV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TV 기능이 적용된 보급형 3D LED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 4월 출고가 130만원대 32인치 보급형 스마트TV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40인치 제품까지도 출고가를 100만원대 초중반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가 기준임을 감안하면 40인치 3D LED TV가 100만원 이하 가격으로 판매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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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전자는 이미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굳건한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선진 시장이 장기적인 불황으로 성장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보급형 라인업 확대로 신흥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3분기 TV 시장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는 TV 시장의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가 최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평판TV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올해 3분기는 삼성과 LG 양사 모두 승부처로 인식하고 사활을 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