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고,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이하 IMK) 지분 58.7%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IMK 지분 매각 이유에 대해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 및 상생 협력에 부응하고, 비핵심사업 철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2000년 12월 IMK를 설립해 관련 사업을 10년간 운영해 왔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각각 10.6%, 삼성전기 10%, 삼성중공업 7.2%, 삼성SDI 5.5% 등 주요 계열사들이 고루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IMK는 지난해 약 1조 5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취급품목 40만개, IMK에 제품 공급하는 회사는 1만1천여개에 이른다.
다만 아직까지 매각 대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이인용 부사장은 브리핑 자리에서 “여러 곳과 협상 중”이라며 “이 자리에서 다 말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를 포함한 기존 거래선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이 부사장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거래 품목수나 거래업체 규모를 감안하면 소모성 자재를 IMK에서 받는 구조를 바꾸긴 어렵다”며 계속 IMK와 거래할 것임 분명히 했다.
관련기사
- 삼성, MRO 사업 철수...LG 서브원은?2011.08.01
- 삼성, 신규 MRO 영업 안한다2011.08.01
- KT커머스, 서울메트로 MRO 구매대행 수주2011.08.01
- KT커머스, MRO사업 SOC분야로 '확대'2011.08.01
그러나 이 부사장은 IMK가 다른 대기업이 인수할 경우 원래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취지에 부합하는 원매자가 나타나면 가장 좋지만 직접 지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유지, 보수, 운영 등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를 MRO(Maintenance, Repair, Operation) 사업은 대기업의 계열사가 담당하면서, 그동안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반성장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