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일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MRO 업계 매출 1위 LG 서브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LG 그룹의 계열사인 서브원은 지난해 3조5천95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위 IMK와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MRO 기업이다.
삼성이 이례적으로 계열사를 아예 내쳐가면서까지 MRO 사업을 정리한 가운데, LG 그룹에 대한 압박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다만 LG는 삼성처럼 MRO 사업을 한꺼번에 정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브원이 LG 그룹에서 가진 위상 때문이다.
삼성 IMK와 달리 서브원은 오너 일가의 소유권을 비롯해 기업지배 구조 등이 복잡하게 얽혔다. 삼성으로 따지면 삼성물산과도 같은 위치다. 재계에서는 서브원이 오너 일가의 자산 운용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브원을 MRO 전문 기업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서브원에서 MRO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빌딩 등 부동산 관리나 리조트, 골프장 사업도 주요 사업 부문 중 하나다.
때문에 IMK와 같이 지분 매각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서브원 내에 MRO 사업 부문을 이어나가기에도 부담이 크다.
MRO가 정부의 중소기업 동반성장 의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 이후 LG는 지난 5월 25일 계열사와 1차 협력사의 물량 외에 신규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나름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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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지식경제부 산하 10개 공공기관이 서브원과 계약해 소모성 자재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지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 여파로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서브원과 합의를 통해 10개월이나 앞서 계약 해지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LG그룹 관계자는 “MRO 사업 부문에 대해서 우리 사회에서 여러 각도로 논의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는대로 LG도 그 방향에 맞춰 나갈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말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