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폭탄]“휴대폰 터져라”…이통사 폭우속 분투

일반입력 :2011/07/27 12:19

김태정 기자

폭우로 서울 강남일대 휴대폰이 불통, 이동통신사들이 복구 총력전에 들어갔다. 교통이 마비된 상황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문제는 기지국에 전력 공급. 27일 오전 8시부터 한국 전력이 강남역 주변에 전력을 공급하지 못했고, SK텔레콤 기지국은 예비 배터리로 9시15분경까지 버티다 결국 방전됐다.

SK텔레콤은 긴급 발전 차량을 기지국으로 이동시키고 있으나 도로가 막혀 접근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강남 이외 서울 다른 지역서도 위기 상황이 계속 감지돼 전 직원이 비상이다. 우선은 강남 지역 기지국에 발전 차량이 빨리 투입되도록 한전 측과 공조하고 있으며, 한전 역시 빠른 전력 공급을 위해 노력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력 공급이 원활해지면 휴대폰 장애가 사라질 것”이라며 “서울 다른 지역으로 피해가 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기지국이 동작하지만 일부 광중계기 전원에 문제가 생겨 통화 장애를 겪고 있다. 중계기는 지하와 건물 내부 등에 기지국 신호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문제가 생기면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 LG유플러스 역시 비상체제를 가동해 시스템 복구에 힘을 쏟고 있지만, 중계기에는 배터리가 없어 한전 측 전력 공급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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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클라우드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불통사태를 면했다. 디지털 신호 처리 부분을 기지국에서 분리했기에 전력 소보가 적어 비상전원만으로 버틸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 측은 “강남 지역에서는 피해를 거의 피했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에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