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제4이통 참여 검토…“와이브로 띄워?”

일반입력 :2011/07/11 00:32    수정: 2011/07/12 13:45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제4 이동통신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직접 개발했지만 사장 위기인 ‘와이브로’ 기술 활용이 목표라는 분석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구축 중인 ‘제4 이통 그랜드 컨소시엄’에 삼성전자가 1천억원을 투자, 대주주 자격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업계는 참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제4 이통은 와이브로 기반 데이터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와이브로 장비를 생산하지만 수요 부족으로 고민 중인 삼성전자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T 등과 지난 2006년 와이브로를 상용화, ‘IT코리아’의 상징으로 내세웠지만 큰 인기몰이에는 실패했다. 전국망 구축이 늦어지면서 삼성전자도 관련 단말기를 거의 내놓지 않았고, 와이브로는 위기에 몰렸다. 이런 가운데 제4 이통 컨소시엄이 와이브로 띄우기에 나서자 삼성전자는 큰 관심을 보였다. 제4 이통이 이용자를 어느 정도 모으면 와이브로 부활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삼성전자가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재도전 중이지만 제4 이통 준비를 먼저 시작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에 현물출자 형태로 참여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양 전 장관은 최근 기자와 만나 “와이브로 장비 가격이 전보다 떨어져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자금력이 견고한 유수 기업들이 제4 이통에 관심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연말 삼성전자가 기존 대비 더 빠른 와이브로를 시연해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양 전 장관은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내달 초 방통위에 이동통신 사업허가를 신청, 내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초기 자본금은 1조원이며 대만의 와이브로 장비 기업인 디링크, 알파, 미디어텍, 인벡텍, 액톤 등 5곳도 1억달러 가량을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와이브로 관련 기업들이 제4 이통에 큰 관심을 가졌다”며 “컨소시엄 안에서 삼성전자와 대만 기업 간 경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