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상반기 3천만대…“애플 잡았다”

일반입력 :2011/07/07 14:58    수정: 2011/07/14 12:59

김태정 기자

‘2009년 680만대 → 2010년 2천520만대 → 2011년 상반기만 3천만대 이상’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에만 스마트폰을 3천만대 가량을 팔았다. 애플과 노키아를 꺾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던 증권가 전망이 현실화 가능성을 더했다.

라이벌 애플은 ‘아이폰5’ 출시가 늦어지면서 고전 중이며, 노키아는 ‘논외’로 분류해도 어색하지 않다.

■노무라-가트너 “삼성이 1위 눈앞”

6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1천900만대로 추정된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휴대폰 영업이익 추정치(1조5천억원)를 넣은 계산이다.

올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1천260만대. 1분기와 2분기를 합치면 3천160만대라는 대기록이 나온다. 최근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한 ‘갤럭시S2’의 글로벌 출시가 아직 초기인 부분을 감안하면 앞으로 기대가 더 크다. 옴니아 시절인 지난 2009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고작 680만대. 노키아와 리서치인모션(RIM) 등이 고전하는 동안 홀로 애플 추격에 매진, 현재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6천만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갤럭시S2는 1천300만대 이상 팔린 전작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노무라, 가트너, 캐널리스 등 주요시장조사기관들은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중 스마트폰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터무니없는 얘기가 아니었음이 성적으로 증명됐다.

노무라의 리처드 윈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2분기부터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 20% 이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이폰5 파급력 '관심집중'

단, 삼성전자가 샴페인을 터뜨릴 상황은 아직 아니다. 애플의 하반기 ‘아이폰5’ 출시가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1천810만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1분기 성적(1천260만대)을 이겼지만, 2분기에는 아이폰5 대기 수요로 인해 고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하반기 아이폰5 성적에 따라 두 회사 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 신제품 판매량은 애플조차 예상이 어려운 부분이다.

게다가 애플이 아이폰을 고급형과 보급형으로 나눠 출시, 판매량을 확 올리려한다는 소식이 외신에 오르면서 휴대폰 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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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4세대 이동통신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작들을 전진 배치해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서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갤럭시S 4G(가칭)’를 8~9월경 출시한다.

한편, 다크호스로 불리는 대만 HTC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 1분기 970만대였고, 2분기는 1천만대를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상당히 선전했지만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