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정책을 유지하던 모토로라가 자사 태블릿 '줌'의 가격을 499달러까지 낮췄다. 태블릿 시장서 생존하기 위한 가격 저항선이 '아이패드'로 책정된 셈이다.
美씨넷은 모토로라가 10인치 태블릿 '줌'의 와이파이 버전 가격을 599달러에서 499달러로 100달러 가량 내렸다고 보도했다. 줌은 아이패드보다 고사양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정책을 폈지만, 소비자들에 매력적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외신은 풀이했다.
사양만 놓고 본다면 줌은 아이패드보다 낫다. 예컨대 499달러 줌은 안드로이드 3.1운영체제(OS)를 지원하며, 32기가바이트(GB) 플래시 메모리와 1GB 시스템 메모리를 채택했다.
이는 499달러 아이패드가 16GB 저장공간에 512메가바이트(MB) 메모리를 지원하는 것에 비해 고사양이다.
아이패드보다 사양이 높은데도 제품 가격을 499달러 이하로 채택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모토로라 뿐만 아니라 도시바, 삼성전자, 에이서, 아수스 등 수많은 태블릿 제조업체들이 499달러 이하 태블릿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10.1도 와이파이 버전 가격을 499달러에 책정했다. 갤탭10.1은 16GB 메모리에 1GB 시스템 메모리를 채택했으며 안드로이드 3.1OS를 내장했다.
도시바 10인치 태블릿은 심지어 429달러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이 회사 신작 태블릿 '쓰라이브'는 8GB 플래시 메모리에 1GB 시스템 메모리를 채택했다. 479달러짜리 쓰라이브에는 16GB 플래시 메모리가 채택됐는데, 경쟁작인 아이패드나 줌에 비해 파격적 가격정책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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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가 내놓은 10인치 태블릿 아이코니아의 가격도 449달러부터 시작한다. 16GB 플래시 메모리에 1GB 시스템 메모리를 갖췄다. 아수스는 더 저렴하다. 10인치 안드로이드 기반 아수스 Eee패드 '트랜스포머'의 가격은 399달러다.
그렇다고 이 모든 태블릿들이 저사양인 것은 아니다. 언급된 태블릿들은 모두 전후면 카메라와 10시간 가량 배터리 수명,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한다. 쓰라이브, 줌, 아이코니아, 이패드는 모두 엔비디아 테그라2 칩을 사용했다. 아이패드만 애플 A5 칩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