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게임 제동 거는 게임사들…괜찮을까?

일반입력 :2011/07/05 08:24    수정: 2011/07/05 10:39

김동현

복사 게임 및 게임 재판매 문제로 인해 고심하던 콘솔 및 PC 게임 개발사들이 대응책을 꺼내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용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캡콤을 비롯해 여러 게임 개발 및 유통사가 DRM 및 게임 재판매 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신작 게임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캡콤은 자사의 3DS 타이틀 라인업에 중고 게임 판매 방지를 위한 보완책을 도입했다. 최근 북미에 출시된 ‘레지던트이블 : 머시너리즈’는 세이브 파일 삭제가 되지 않도록 돼 있다. 캡콤 측에서 공식적으로 이번 시스템이 중고 방지를 위한 것이라는 언급은 없었다.

이 게임을 구입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세이브 파일 삭제 기능이 없다는 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소한의 이용자의 권리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개발사가 막았다는 것 때문이다.

한 북미 이용자는 “세이브 파일 삭제 기능이 없다는 것은 중고 판매를 막기 위한 수단”이라며 “개발자들이 업데이트나 다른 기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워너브라더스社의 공포 게임 ‘피어3’도 중고 재판매를 막기 위한 멀티플레이 다운로드 코드를 집어넣었다. 멀티플레이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이 코드는 유료로 구매하면 1만원이 넘는 돈을 써야 한다.

‘피어3’는 시리즈 최초로 온라인 협력 플레이를 지원하며 4인이 함께 협력해 난관을 풀어내는 생존 모드부터 캠페인까지 모두 온라인을 통해 즐겨야 하기 때문에 멀티플레이 코드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렇게 멀티플레이나 일부 모드를 다운로드 코드 형태로 받게 만든 게임들은 최근에 나온 북미 콘솔 게임들 절반 이상이 넘는다. 일부 업체는 게임 재판매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지만 이로 인해 개발사의 손해는 최소화해야하기 때문에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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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입장은 찬반이 갈린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해한다는 입장을, 다른 이용자들은 중고 게임 판매에 대한 부분을 업체가 막는 것에 대해서는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게임 내 기본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막아가면서까지 게임 재판매에 제한을 뒀다는 점에 대해서는 개발사의 억지라는 주장이 나왔다. 게임에 대한 구매부터 재판매는 소비자의 권리라는 점에서 이 같은 논란은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