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비싸게 팔려면 '서울에서?'

일반입력 :2011/02/07 08:30

이장혁 기자

전국의 신차 출고가격은 동일하다. 구입루트에 따라 할인혜택은 다르지만 기준 가격은 동일하게 고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신차와는 달리 중고차 가격은 지역마다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차사이트 카즈가 자체 검색량을 기준으로 한 인기중고차 1~5위를 대상으로 지역별 시세 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차종, 연식, 주행 거리가 같은 매물의 경우 서울 및 경기 지역의 매입 시세가 가장 높았고, 강원도가 가장 낮은 매입 가격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06년식 그랜저TG의 Q270 럭셔리 모델 기준, 주행거리 8만km와 동일 옵션 차량을 중고차 매입 딜러를 통해 판매해보았다. 서울지역의 그랜저는 평균 1천350만원~1천400만원선의 가격이 책정됐지만 강원지역에서는 1천250만원~1천350만원대에서 거래가 가능했다. 서울보다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도 가량 낮게 매입 가격이 매겨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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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카즈 ‘내 차 팔기’ 메뉴를 통해 접수 된 지역별 중고차 판매문의 현황과 비교 했을 때 흥미로운 결과를 보인다. 조사기간 중 서울과 경기지역의 판매문의가 전체의 54%를 차지한 반면, 강원 지역은 단 2%에 불과한 것이다. 강원지역은 이처럼 매물의 공급이 적은 만큼 전문적이고 거대한 중고차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매입 이동거리가 멀어질수록 매입 절차 상의 비용이 증가하고, 이 점이 가격 절충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카즈 남사애 매입담당은 “그 외에도 산간 도서지역의 경우 주행환경의 특성상 차량 상태가 기타 지역과 차이를 나타낸다. 잦은 비나 눈 등 지역적 특성과 도로환경에 따라 차량의 상태가 갈리게 되고, 이에 대한 감가가 지역별 시세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고차 차량 가격은 절대적 기준으로 책정되는 것이 아닌 만큼 지역별 시세 역시 참고 요인으로만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