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기름값, '디젤 중고차'가 해답

일반입력 :2011/01/31 09:53

이장혁 기자

금일 서울시 평균 휘발유가격은 1천894원, 경유는 1천706원을 기록했다. 작년 최고치였던 1천771원(휘발유)과 1천570원(경유)을 경신한 사상 최고가로, 올 겨울 한파처럼 끝나지 않는 고유가행진 덕에 귀성길 기름값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유가를 기준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편도 연료비는 약 6만7천원이 든다. 가솔린 엔진, 평균 연비 12km/ℓ를 기준으로 책정된 것인데, 같은 기준으로 서울에서 전북은 3만원대, 전남은 5만원대, 경상도 5만원 내외, 강원도와 충청도는 2만원내외다. 왕복 비용에 연휴 정체로 인한 공회전까지 더해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으로 15만원을 넘기는 셈이다.

반면, 평균 연비 20km/ℓ의 디젤 자동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면 약 3만6천원이 든다. 가솔린 대비 약 46%의 연료비가 절감되어 고유가 시대의 해결사로 주목받는 디젤차의 위상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고유가와 더불어 찾아온 긴 연휴로 인해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한 요즘, 연비 좋은 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선 연비가 우수한 대표적인 차량은 경차와 소형차다. 대규모의 가족이동이 아니라면 2~3인이 이동엔 충분하다. 기아의 모닝과 프라이드가 22km/ℓ 달리면서 국산차 최고의 연비를 기록하고 있고, GM대우 마티즈의 디젤모델 또한 리터당 21km를 갈 수 있다.

귀경길 늘어난 짐을 싣기에 안성맞춤인 해치백 현대 ‘i30’도 20km/ℓ의 연비를 자랑한다. 패밀리카로 인기 있는 SUV/RV에서는 기아 ‘쏘울’이 19.8km/ℓ로 1등이다. 다른 SUV/RV모델의 연비가 10~17km/ℓ인데 비해 동급 최강의 연비로 소형 SUV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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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은 높은 연비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가격은 더 감가되는 현상을 보인다. 주행거리가 비슷한 현대 아반떼HD S16 럭셔리의 중고차 가격을 살펴보면 가솔린모델은 1천150만원에, 디젤은 1천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디젤차의 신차가격이 1천779만원으로 가솔린보다 200만원 이상 비싸지만, 중고차는 오히려 150만원이나 저렴해진 것이다.

카즈 관계자는 “승차감이 중요한 승용차의 경우, 가솔린차량의 승차감과 정숙성이 더 좋다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적은 디젤승용차의 수요 탓에 감가폭이 커지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승차감과 정숙성 등이 현격히 개선되고 있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