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모닝, 중고차 가격 상승 '왜?'

일반입력 :2011/01/17 09:02

이장혁 기자

국민경차 ‘모닝’ 신형이 사전계약 첫 날 2천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기존 구형 모닝의 중고차 가격이 오히려 상승하는 등 기현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의 중고차 잔존가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구형 ‘모닝’은 1월 신형 출시로 중고차 가격 하락을 점쳤던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오히려 몸값이 전월 대비 상승했으며 2년이 지난 중고차임에도 신차가격 83%에 해당하는 가치로 잔존가치 1위를 지켰다.

구형모닝의 기세는 신차시장에서도 끄떡없어 보인다. 신형 출시를 한달 앞둔 지난해 12월 판매량 집계에서 현대 아반떼MD, YF소나타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연간 판매순위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신모델 출시 없이 1년간 판매량 4위 이하로 밀려난 적이 없는 모델은 모닝이 유일하다.

모닝의 식지 않는 인기는 여성고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도에서 비롯한다. 기존의 귀여운 이미지에서 탈피했던 GM대우 신형 마티즈는 역동적인 느낌의 외관 디자인으로 새로운 경차에 기대를 가졌던 여성 고객들에게 외면 아닌 외면을 받았다. 그로 인해 구형 모닝이 가진 귀엽고 다소 여성적인 디자인에 대한 선호는 더욱 강력해진 셈이다.

그러나 신형 모닝이 독특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기존 경차 시장 판도의 변화를 점치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역동적이고 거대해진 프론트 범퍼와 날렵해진 헤드램프는 구형 모닝의 앙증맞은 볼륨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신형 마티즈가 강렬한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당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경차의 유력고객인 모닝에 대한 여성운전자의 반응이 가장 커다란 관심사다.

관련기사

카즈 임진우 매물담당은 “최근 풀체인지 모델들은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 표현할 정도로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는 추세다. 통상적으로 신형 아반떼와 쏘나타처럼 파격적인 변신에도 인기를 이어갈 경우 3개월 전후로 하여 구형 중고차의 가치하락이 눈에 띄는 반면, 과거 쌍용차 ‘카이런’과 ‘액티언’ 이 낯선 모습으로 인기를 얻지 못했을 때, 구형 ‘무쏘’와 ‘뉴코란도’의 중고차가격은 동급과 비슷하게 보존되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구형 모닝의 가치결정의 열쇠는 모닝 스스로가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식시판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즈음, 신형 모닝이 국민경차 타이틀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 지 경차 관련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