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를 스마트폰에…“잘 나가네”

HBO ‘고’ 앱, 출시 두 달만에 3백만 다운 ‘눈 앞’

일반입력 :2011/06/27 12:10    수정: 2011/06/27 17:26

정현정 기자

넷플릭스가 미국 케이블TV 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HBO가 VOD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타임워너 산하의 미국 유료 케이블채널 HBO가 내놓은 ‘고(Go)’ 앱이 출시 두 달 만에 3백만 다운로드를 앞두고 있다고 씨넷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BO가 지난달 2일 선보인 ‘고’ 앱은 HBO의 거의 모든 TV프로그램과 영화를 컴퓨터를 비롯해 iOS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자사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제공되는 프로그램만 해도 1천400여 편에 이른다.

‘고’ 앱은 출시된 지 첫 주 만에 1백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내 HBO 가입자가 2천800만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대략 10% 정도 가입자가 이 앱을 내려 받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날 방송되는 인기 드라마 ‘트루 블러드’에 새 시즌 첫 방송에 맞춰 3백만 다운로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미국 케이블TV 업체들은 지난 몇 년 간 무섭게 성장해 현재까지 2천3백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 등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업체의 공세에 맞서 가입자를 유지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HBO의 ‘고’ 앱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넷플릭스처럼 TV프로그램을 가입자들이 편한 시간대에 다시보기 할 수 있도록 VOD(주문형 비디오) 방식으로 제공한다.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고화질로 제공한다는 점도 내세울 만하다. 트루 블러드 같은 최신작 뿐만 아니라 ‘더 소프라노스’, ‘섹스 앤 더 시티’, ‘식스 피트 언더’와 같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들이 제공하기 힘든 과거 명작 TV시리즈를 제공해 차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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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훨씬 싼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HBO는 콘텐츠의 양과 질 측면에서 가입자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공세에 맞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시작된 케이블TV의 앱 서비스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