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방송통신위원회의 2G 폐지 결정 후에도 3G 전환을 거부하는 이용자는 서비스를 해지시킬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날 현재 KT 2G 이용자는 약 48만명. 사업폐지 승인을 신청할 당시인 지난 3월 110만명 대비 60만명 가량 줄었지만 아직 상당한 규모다. 011과 017 등 01x 번호를 지키기 위해 남은 이들도 적잖은 상황이다.
이들을 해지시키면 당연히 반발이 거셀 것이기에 KT 내부에서도 고민이 크지만, 방통위 폐지 결정이 떨어지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KT 관계자는 방통위 폐지 결정 후 어느 정도 기한을 더 제공해도 3G로 전환하지 않는 가입자는 해지시킬 것이라며 차세대 이동통신 투자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신 휴대폰과 요금할인 등을 제공하니 2G 이용자는 3G로 전환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경우 지난해 3월 2G 가입자 38만명을 강제 해지했고, KT도 이 부분을 참고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내달 1일 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가운데, KT도 전력을 강화하려면 2G에 드는 비용을 털어내야 할 상황이다.
이석채 KT 회장이 최근 간담회서 네트워크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봐야한다며 3G 전환은 시대적인 과제라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KT는 2G 이용자가 어느 정도까지 줄어야 폐지를 신청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과거 시티폰은 가입자가 17만명 남았을 때, SK텔레콤의 아날로그 서비스는 6만1천명 남았을 때 폐지를 신청했다. 방통위의 참고 가이드라인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서 KT의 2G 폐지 결정을 유보하며 전례에 따라 상당한 이용자가 줄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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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G 가입자 수를 최대한 줄여 내달 중순 쯤 방통위에 서비스 폐지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KT가 3G 전환자에게 제공한다는 번호 유지(단, 01x는 2013년 말까지)와 가입비-유심(USIM)면제, 아이폰 등 23종 단말기 할인, 24개월간 월 6천600원 요금할인 등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한 2G 이용자들의 반발은 상당히 거세다. 인터넷 모임 '010 통합 반대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수만명이 2G 폐지에 반대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