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생태계, 왜 스마트폰처럼 안될까?

일반입력 :2011/06/24 11:36    수정: 2011/06/24 13:41

봉성창 기자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의 최대 성공 요인인 ‘앱스토어’가 스마트TV에도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스마트TV 앱스토어인 ‘삼성 앱스 TV’를 열고 생태계 구축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TV 앱 공모전은 물론 개발자 커뮤니티 구축, SDK 공개, 메이저 콘텐츠 확보 등 각종 행사 및 지원을 숨가쁘게 발표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초부터 ‘넷캐스트2.0’이 탑재된 스마트TV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 23일에는 학계 및 개발자를 초청해 ‘LG 스마트TV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앱 생태계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LG전자도 삼섬전자 못지않은 각종 지원 정책을 발표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세계 최대 TV 메이커 중 하나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당초 기대를 모은 구글TV가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높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 툴(SDK)를 공개한 상황. 삼성전자는 SDK 2.3 버전을 지난 3월 공개했다. LG전자는 23일 개발자 지원 사이트를 통해 SDK 1.2 버전을 최초로 공개했다.

관심을 모은 콘텐츠 판매 수익 배분은 양사 모두 애플 앱 스토어에서 시작돼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은 7대 3으로 이뤄진다.

스마트TV 앱 개발은 오브젝트C(일종의 개발언어)를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HTML 기반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자바나 플래시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철저한 iOS용 앱 개발에 비해 자유도는 높지만 반대로 라이브러리가 부족해 개발 난이도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카메라나 터치스크린과 같은 TV의 제약 사항도 개발자들에게는 한계로 인식되고 있다. 입력은 오로지 리모컨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화면을 재생하는 것 이외에는 어떤 확장 기능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스마트폰의 경우 세계적인 스마트폰 게임 ‘앵그리버드’나 KTH의 푸딩카메라는 터치스크린이나 카메라와 같은 스마트폰의 각종 부가 기능을 활용한 아이디어로 인기를 끌었다.

때문에 일부 개발자들은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의 연동을 통해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앱 등록 과정도 아직까지 애플 앱스토어처럼 자동화돼 있지 않다. 약간의 등록비를 지불하고 앱을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자동으로 앱스토어에 올라가는 애플 앱스토어와 달리 스마트TV 앱은 아직 규모가 작아 QA나 문서 제출 등 직접적인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까지 스마트TV 앱을 개발해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 사례가 없다는 것. 이는 아직까지 스마트TV가 보급 초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2~3년의 짧은 제품 주기를 가진 스마트폰과 달리 최소 7~8년 이상 되는 스마트TV의 제품 주기도 여기에 한 몫 한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외 개발자들은 스마트TV 앱 개발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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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직까지 주요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TV 제조사가 콘텐츠 업체에 별도의 개발 비용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삼성전자 스마트TV 앱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상환 스포크시스템즈 대표는 “아직까지는 의미있는 수익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자들이 쉽게 뛰어들기 힘들다”며 “초창기인 만큼 TV 제조기업들이 개발 비용을 어느 정도 보전해주는 것이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