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업계, 인터넷전화 지각 변동

일반입력 :2011/06/15 10:46    수정: 2011/06/15 17:43

한국케이블텔레콤(KCT)으로 인터넷전화 사업의 보조를 맞춰온 케이블업계가 와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케이블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KCT가 각 케이블사업자(SO)로부터 가입자당 월 2천원의 수수료를 받는 조건으로 인터넷전화 업무를 대행했지만, 업계는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타 인터넷전화 업체로의 이관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KCT가 30만명의 가입자를 넘긴 시점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음에도, 가입자가 130만명에 육박하는 현 시점에도 높은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KCT가 인터넷전화에서 얻는 수익을 기반으로 이동전화 재판매(MVNO) 사업을 추진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KCT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9일 현재 129만명으로 이 중 CJ헬로비전의 가입자가 42만명으로 가장 많고, 티브로드 39만명, 씨앤앰 20만명, HCN 10만명 순이다.

때문에 이미 CJ헬로비전의 경우 높은 수수료에 대한 불만 때문에 독자사업을 추진해왔고, 6월부터 KCT가 아닌 CJ헬로비전이 직접 가입자를 유치해 운영·관리하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통신사업에 대한 관심도 작용했지만 높은 수수료 때문에 세종텔레콤으로부터 설비를 인수해 직접 사업을 하게 됐다”며 “6월 신규 가입자부터 관리하고 있고 기존 가입자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HCN의 경우 7월 중순까지 수수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타 인터넷전화 사업자로 이관할 수도 있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HCN의 한 관계자는 “KCT가 500원의 인하를 언급하면서도 MVNO 투자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터넷전화와 MVNO 사업은 별개이고 결부시켜서도 안 된다”며 “7월 중순까지 정리되지 않으면 더 좋은 조건의 사업자로 옮기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씨앤앰 관계자는 “KCT가 초기 시설투자비를 감안해 수수료를 2천원으로 책정했지만 업계의 인터넷전화 ARPU 대비 KCT가 가져가는 몫이 너무 크다”며 “이것이 적정 수준으로 인하되지 않는다면 CJ헬로비전과 비슷한 행보를 걸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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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케이블업계가 KCT 압박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높은 수수료가 1차 원인이지만, 사실상 KCT를 티브로드의 자회사로 인식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견제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KCT 관계자는 “각 사업자와의 계약 내용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 “사업자들과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