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콘텐츠 공짜 갖는 것 도둑 심보”

일반입력 :2011/06/14 11:57    수정: 2011/06/14 16:04

정현정 기자

“내가 들고 있는 물병을 훔쳐가도 기분이 나쁜데 만드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서린 콘텐츠를 공짜로 갖겠다는 것은 결국 내가 누릴 콘텐츠를 빈약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제방송기술컨퍼런스(KOBA2011) 키노트 발표에서 차세대 방송 발전을 위한 과제를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양문석 위원은 “지상파 콘텐츠를 사유재산으로 보는 시각과 공유재산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콘텐츠는 조합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상품으로 전환된 것”이라면서 “이런 엄청난 상품을 공짜로 갖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상파 재송신 문제로 지상파와 유료방송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같은 발언은 지상파 방송의 저작권과 송출대가 요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양 위원은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서 사회적인 고민들이 있어야 한다”면서 “미시적으로는 누가 얼마나 저작권을 가질지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부가 전체적으로 정리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최근 방통위가 추진하고 있는 ‘지상파 재송신 제도개선’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방송 저작권 갈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돼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양 위원은 방송의 발전 방향을 전망하며 “차세대 방송의 핵심은 인간친화적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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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NAB 전시회에서 느낀 것은 3DTV의 급격한 퇴조였다”면서 “이는 시청자의 눈과 정신을 자극하거나 훼손하지 않고 실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방송이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느낀 것은 농촌에 계시는 고령자들에게 아무리 좋은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해도 리모콘 조작이 어려우면 무용지물”이라면서 차세대 방송 발전의 핵심은 디지털 정보 격차 극복과 인간친화적 기술 개발이 되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