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사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 시장에 국내외 주요 소프트웨어(SW), SI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업체간 기술 경쟁이 예상된다. 유라클도 웹표준 기술을 바탕으로 온전한 단말기용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방식을 전면에 내걸어 눈길을 끈다.
최근까지 하이브리드앱 개발은 주로 개인이나 중소개발사가 가능한한 여러 단말기를 지원하기 위한 기술로만 언급됐다. 그러나 유라클이 개발한 MEAP '모피어스'는 대규모 기업 모바일 프로젝트에서 웹기술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이용해 개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모피어스 개발을 총괄한 유라클 기술개발실의 조준우 실장은 대형 프로젝트에서 요구하는 (단말기) 환경이 너무 다양하고 요구사항이 중간에 바뀌기도 해 애먹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품질, 경쟁력 강화 해법으로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어떤 개발자든 쉽게 개발하고 코드를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마련입니다. 기존 프로젝트를 추상화해 프레임워크와 템플릿을 만들고 API를 포함해 문서화된 가이드도 짜고요. 자체 경쟁력과 고객사 유지보수를 강화하는 효과도 생기죠. 새 개발인력이 들어와도 품질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폰 이용 확산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더 커졌죠. 최고경영자(CEO)의 뜻에 따라 지난해부터 전담조직을 구성해 로드맵을 짜고 실행해 왔습니다.
이 회사는 증권, 은행, 보험사와 병원 등을 고객사로 두고 11년 전부터 PDA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술력을 쌓아 왔다. 모피어스는 스마트폰 트렌드에 자극돼 갑자기 만든게 아니라 기존 프로젝트를 통해 정리해온 데이터와 경험을 표준화시켜 이름을 붙인 결과물이란 설명이다.
조 실장은 하이브리드 MEAP로써의 특징 3가지를 언급했다. 웹 기술 활용에 초점을 맞춘 설계 구조, 자사 기업용 서비스와의 연동, 사용자 경험(UX)을 고려한 결과물이 그것이다.
설계 구조에 웹기술을 응용해 쓰는 특징이 녹아 있어요. 우선 HTML, CSS, 자바스크립트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만들죠. 단말기 세부 기능을 다루는 장치 API는 네이티브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도 UI와 쉽게 연결하도록 해주는 엔진을 집어넣었어요. 웹과 네이티브 영역을 이어주는 인터페이스 계층이죠. 이 엔진을 쓰면 네이티브 개발 방식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웹의 확장성, 유연성을 이용할 수 있죠.
조 실장은 기존에 진행한 프로젝트 사례를 들어 병원 시스템과 태블릿을 연동해 건강상태 측정정보를 블루투스로 전달하거나 금융권에 보안 모듈을 붙이기 위해 공인인증서, 보안키를 연결시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타사 MEAP 아키텍처에도 브라우저엔진 등 웹기술을 다루는 계층은 포함되지만 그 비중이 작을 뿐이다. 모피어스에서 웹기술은 UI와 장치API에 접근하는 해법 외에도 유지관리 효율을 높여 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모피어스에서 웹기술은 장치 API를 다루기 위한 중간계층뿐 아니라 기업 관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쓰입니다. 유라클이 제공하는 관리툴을 통해 변경된 앱에 필요한 데이터만 웹으로 뿌려줄 수 있거든요. 데이터 전송시 암호화를 제공해 보안성을 보장하고 주고받는 데이터도 경량화시키죠. 네이티브 앱이라면 내용이 바뀔 때마다 앱을 통째로 내려받아야 하죠.
유라클은 또 웹기술이 기존 확보해온 고객사례서 UX에 초점을 맞춘 개발에도 앞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헬스케어 프로젝트는 실사용자가 연배 높은 어르신들이에요. 혈압이나 혈당치 재서 값은 어떻게 됐는지 알려주는 측정장비와 시스템이 연동돼 있어요. 이를 정확히 잘 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했죠. 웹기술은 적합한 UX를 구현하기에도 유리해요.
회사는 스마트폰 등장 이전부터 제공해온 푸시알림,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 멀티미디어 등 모바일용 부가서비스를 모피어스에 얹는 형태로도 제공한다. 개발플랫폼만 제공하는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기업들이 컨버전스 환경에 대응하려는 요구가 부가 서비스 수요를 이끌고 있죠. 푸시 알림 서비스는 기업들 입맛에 맞도록 관리자가 알림메시지를 관리하게 해줘요. SNS는 유라클이 자체 구축한 호스팅 서비스로 특정 주제를 한눈에 보고 전문 지식으로 연결되는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도구죠. 웹기반 위젯을 구성해 부가정보를 만들 수 있고요. 동영상은 원본 콘텐츠를 N스크린 환경으로 변환해 실시간 제공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습니다.
조 실장은 SNS가 푸시알림 기능을 만나 커뮤니케이션의 즉시성을 제공키도 하고 동영상 유통을 강화하는 플랫폼으로도 작동한다며 이 3가지는 서로 연결돼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의료 서비스 분야에 초기 구축사업을 진행중인 모피어스 도입 사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프로젝트로 만성질환자를 위한 셀프케어 솔루션을 N스크린 환경으로 구축중입니다. 병원과 의사중심이었던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이죠. 만성질환자들은 의사와 병원 도움이 없는 퇴원 이후 자기관리가 더 중요하거든요.
유라클은 부가서비스를 통한 차별화를 시도하며 스마트폰과 더불어 태블릿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금융, 의료분야를 넘어선 프로젝트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실장은 B2B 환경에서도 특히 관리 편의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블릿 시장이 열리면서 기존보다 더 넓은 시장에서 역할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UX 관련 노하우와 자체 플랫폼을 살려서 재도약할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죠. 아직 밑그림 단계지만요. 당장은 여러 앱을 한번에 쉽게 관리하도록 만들 계획이고요. 물론 개별 프로젝트에서 학습한 결과로 꾸준히 고도화할 거지만 담당자가 운영에 집중할 수 있는 툴을 만드는데 집중할 겁니다. 최근까진 통합 관리툴을 모피어스 (관리) 서버 형태로 제공해 서비스 전반을 효과적으로 묶어줄 수 있게 해왔죠.
유라클은 최근 서비스 고도화와 플랫폼 개선을 위해 새 개발인력을 수혈중이다. 지난달에도 수시 채용을 진행하며 하루 이틀 단위로 사람을 뽑았다. 조 실장은 웹기술이 핵심 역량인 만큼 관련 전문가를 찾느라 분주하지만 웹표준에 민감한 개발자를 구하기는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저희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웹개발자를 많이 찾아 뽑는 추세예요. 시장 잠재성이 크다는 방증이죠. 멀티플랫폼 멀티디바이스 이슈에 대응할 필요가 커졌으니까요. 하이브리드앱 개발이 주목받는 추세고, 네이티브 코딩 없이도 여러 개발 통로가 생겼죠. 단순한 기술뿐 아니라 표준과 접근성이라는 철학을 이해하는 웹개발자들에게 기회가 될 거예요. 막상 적임자를 찾기는 어려워요. 웹개발 인력이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까지 많이 늘었다가 IT 거품이 꺼지면서 확 줄었죠. 웹개발은 또 다른 플랫폼 개발자들이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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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전까지 웹개발자로 불리는 인력들은 자바, 닷넷 등을 다루며 디자이너가 HTML과 CSS를 코딩해 주면 자바스크립트를 붙여 웹에 올리는 사람들이었다. 그 정의가 요즘은 상당히 달라진 모양새라고 조 실장은 지적했다.
조 실장은 사실 요즘 찾는 웹개발자는 새로 형성되는 직군이라며 HTML, CSS, 자바스크립트를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웹표준과 접근성을 이해하고 결과물에 반영 가능한 사람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