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클라우드서비스 '아이클라우드'의 정체가 드러났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PC가 맡아온 디지털 허브 역할을 우리 클라우드로 옮길 것이라며 업계 관심을 집중시켜온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아이클라우드는 사용자 주소록 관리 서비스 '모바일미'를 포함, PC를 대신해 모든 애플 단말기 데이터를 보관해주는 무료 서비스로 소개됐다. 사용자들에게 별도 저장공간 5기가바이트(GB)가 제공된다. 개인 사용자들에게 오늘부터 베타 서비스가 시작되며 iOS5와 함께 올가을 정식 출시된다. 아이튠스 사용자들에게 음원정보를 자동 추천해주는 유료 스트리밍서비스도 포함됐다. 아이클라우드는 앱스토어 음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전자책 구입내역과 현황 정보를 동기화시킨다. 사용자는 애플 계정만 갖고 있으면 된다. 사용자가 새 '애플 단말기'를 구입하면 모든 기존 정보들을 알아서 내려받게 해 준다. 무선으로 단말기 데이터와 운영체제(iOS)까지 백업해준다.
이는 기존 사용자 연락처, 일정, 메일 동기화서비스 '모바일미'를 확장시킨 것이다. 게다가 모바일미는 연간 99달러 유료 서비스였지만 아이클라우드는 완전히 무료로 제공된다.
잡스 CEO는 아이클라우드는 사용자 단말기에서 연락처, 달력, 메일 정보를 클라우드로 복사해 나머지 기기에 뿌려 준다며 두사람 이상이 일정이나 업무용 메일같은 데이터를 똑같이 공유할 수 있고 각 단말기의 모든 폴더는 항상 최신화된다고 설명했다.
또 모바일미 서비스 구성요소와 함께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사용자 단말기와 앱스토어를 끊김없이 이어줄 수 있다며 아이북스(iBooks)에서 전자책 콘텐츠를 보내는 것과 같은 식으로, 클라우드가 결제된 앱을 모든 단말기로 전해 준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애플 클라우드는 사용자들이 결제한 음악, 전자책, 앱과 관련 데이터, 찍은 사진과 단말기 설정값 등 모든 데이터를 매일 백업한다.
애플 클라우드를 통해 오피스 패키지 프로그램 '아이웍스(iWork)'에서 문서를 자동으로 연동된다. 매킨토시용 페이지, 넘버스, 키노트 문서를 클라우드로 공유할 수 있다. 일정, 연락처, 메일도 동기화할 수 있다. 두가지를 결합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365'나 구글 '앱스'와도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된다.
사진 공유 방식도 '포토스트림'이란 방식으로 바뀐다. 사용자가 찍은 사진들은 매킨토시를 포함해 모든 단말기로 동기화된다. 원래 PC에 저장돼 있었던 사진도 같은 식으로 여러 단말기에 똑같이 저장된다. '애플TV' 셋톱박스에 내려받은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같은 사진이라도 TV에서 더 큰 화면으로 감상하기에 더 편해졌다는 얘기다.
'클라우드 기반 아이튠스(iTunes in the cloud)'는 한 번 구입한 음원을 어느 단말기에서나 듣기 쉽게 해 준다.
더불어 애플은 올가을 '아이튠스 매치'라는 스트리밍 음악 추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연 24.99달러만 지불하면 아이튠스에서 구입하지 않았던 음원들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애플은 현재 아이클라우드에서 1천800만곡을 서비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잡스 CEO는 아이클라우드 서비스가 무료임을 재차 강조하며, 앱, 음악, 전자책, 포토스트림 데이터를 제외하고 개인용 온라인 저장공간 5GB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잡스 CEO는 개발자를 위한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용 프로그래밍 툴을 내놓을 것이라며 외부 개발자들이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앱을 쉽게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애플은 개발자들을 위한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도 이날 개시했다.
그간 IT업계는 루머와 애널리스트 분석을 통해 아이클라우드 서비스가 대규모 음악 스트리밍 또는 온라인 파일 스토리지 기능을 포함한 사용자 데이터 동기화 서비스일 것이라고 짐작해왔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아이클라우드일 것으로 짐작되는 음악서비스를 열기 위해 주요 음원업체들과 제휴했음을 전하며 이를 통해 디지털 음악 시장의 진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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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CEO는 그간 사람들이 사진, 음악, 영상을 다루는 디지털 일상에서 PC가 중심 역할을 해왔다며 이 시스템은 10년쯤 잘 돌아갔지만 사람들이 콘텐츠를 여러 기기로 나눠 갖고 다니면서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단말기를 계속 싱크(동기화)시키는 일은 우리를 미치게 한다며 우리는 PC를 다른 디지털 기기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림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