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iOS 5 버전이 공개됐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에서 진행중인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iOS5에 200개 이상 신기능을 포함했다며 그 일부를 소개했다.
스캇 포스톨 애플 iOS 총괄 담당 수석부사장은 iOS5 버전의 주요 변화로 ▲내장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알림 메시지 표시방식 변경 ▲위치 정보에 반응하는 알람 ▲잠금상태로 사진 찍기 ▲메일 관리 시간 단축 ▲캘린더 앱 인터페이스 개선 ▲PC 없이 단말기 업그레이드 ▲게임센터 서비스 개선 ▲내장 메시지 서비스 ▲무선랜으로 아이튠스 동기화를 설명했다.
처음 소개된 알림 기능의 변화는 기존 iOS 버전 문제를 개선했다. '알림 센터'는 무슨 작업을 실행하고 있든지 화면 맨위에 나타나는 설명문구를 건드려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포스톨 수석부사장은 개선된 알림 센터는 부재중 전화, 메일, 문자 메시지를 놓치지 않도록 해 준다며 주식, 날씨정보를 위에 표시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팝업으로 알림을 띄우지 않아 사용자들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화면 맨위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내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 애플은 잠금상태에서 소리조절단추를 누르면 카메라 셔터처럼 작동하게 했다. 기본적으로는 작동되지 않았던 기능인데 iOS5 버전부터 사용자가 사진기능을 쓸 수 있게 바뀌었다. 잠금 상태에서 사진 찍기와 알림 센터는 오랫동안 탈옥폰에서 가능했던 기능이다.
포스톨 수석부사장은 애플은 전세계 많은 아이폰이 탈옥된 것을 파악하고 있다며 탈옥폰에서 이 기능이 가능했기 때문에 아이폰4가 사진공유서비스 플리커에서 2번째로 인기있는 카메라 기기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세번째 기능은 새로 등장한 잡지 앱 '뉴스스탠드'다. 사용자가 구독하는 활자 미디어를 모아서 보여준다. 잡지와 신문 아이콘이 뉴스스탠드 항목에 올라가 있어 실제 발행된 표지 커버처럼 보여질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철저히 애플스러운 접근방식'이라고 평했다.
네번째 기능은 트위터 통합이다. 트위터앱이 '카메라'같은 기본 프로그램으로 들어간다는 얘기다. 사용자는 사파리에서 사진, 웹사이트 주소를 메시지로 보낼 수 있고 '연락처 프로파일 사진'을 트위터 사진으로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
다섯번째 기능은 '리마인더'라는 가상 메모지 기능이다. 지오로케이션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가 특정 장소에서 자리를 옮길 때 지인이나 가족에게 잊지 않고 연락할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
선보인지 9개월 된 '게임 센터' 서비스 관련 기능도 변화를 예고했다. iOS5에서 게임센터 사용자는 프로파일 사진을 올릴 수 있고 게임 상대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일곱번째는 아이폰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기본 앱 '메일'의 변화다. 전체 메시지를 검색하면서 주소를 집어끌거나 '중요' 표시를 붙이는 기능이 포함됐다. 휴대폰에서 메일 관리에 들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여덟번째 기능은 PC를 쓰지 않고 iOS 기기만 써도 되게 만든 것이다. 기존에 아이팟터치나 아이폰, 아이패드를 시작하려면 PC와 연결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제는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더라도 최초 부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또 OTA로 단말기 OS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애플은 이를 '델타 업그레이드'라고 부른다.
아홉번째 기능은 새 메시징 서비스 '아이메시지(iMessage)'다. 애플이 새로 선보이는 이 서비스는 iOS 사용자들끼리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준다.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처럼 통신사 단문메시지(SMS) 기능을 위협할만한 서비스로 주목된다. WSJ은 서비스를 오가는 메시지가 모두 암호화된다고 강조한 점에 주목해, 애플이 이제서야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신경쓰기 시작했는지 의구심을 표했다.
마지막은 아이튠스와의 무선랜(와이파이) 동기화 기능이다. 사용자들은 전용 케이블이 없어도 아이튠스와 iOS 단말기 데이터를 연동시킬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이날 iOS5 시연과 함께 개발자용 버전을 우선 공개했다. 개인 사용자 버전은 오는 가을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올가을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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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포스톨 수석부사장은 iOS가 모바일 OS시장에서 44%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14개월간 아이패드 누적판매량이 2천500만대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아이튠스 음원 판매량은 150억곡 이상이며 아이북스 전자책 판매량도 1억3천만권을 웃돈다고 전했다. 다만 이가운데 무료 서적이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3년이 채 되지 않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140억개 앱을 내려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애플은 이를 통해 앱스토어에 등록한 개발자들에게 25억달러 이상을 벌게 해줬다. 현재 앱스토어에는 35만개 이상 앱이 올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