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vs 아이폰, 전자파 대결해보니

일반입력 :2011/06/04 19:38    수정: 2011/06/05 21:30

이재구 기자

삼성의 태양광 충전 휴대폰 '블루어스(Blue Earth)'가 전세계 휴대폰시장의 최대 격전장인 미국시장에 나온 휴대폰 가운데 전자파를 가장 적게 내보내는 휴대폰이었다.

씨넷은 2일(현지시간) 최근 WHO가 발표한 휴대폰 전자파 유해성 논란과 관련, 북미시장에서 유통 중인 휴대전화의 전자파 흡수율(Specific Absorption Rate SAR)을 조사한 결과 10위권 안에 삼성전자 휴대폰이 7종이 포함됐음을 확인했다. LG전자도 휴대폰 모델중 하나를 7위에 올렸다.

SAR이란 휴대폰을 사용할 때 휴대폰 몸체가 전파에너지를 얼마나 흡수하는지의 비율이다. 모든 휴대폰은 전자파에너지를 발생하며 이는 휴대폰 모델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수치가 낮을수록 전자파가 적게 나오는, 즉 인해유해성 논란 속에 조금이나마 건강 우려를 덜어줄 수도 있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시장에서의 마케팅 대결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아이폰의 전자파 흡수율을 비교하면 어떨까?

애플 아이폰의 SAR은 아이폰(4,8GB)이 0.974, 아이폰3G(8,16GB)가 1.38,아이폰3GS(8,16,32GB)가 0.79, 아이폰4(16,32GB)가 1.17~1.18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의 SAR은 갤럭시인덜지(Indulge)가 0.64,갤럭시프리베일이 0.84, 갤럭시S 4G가 0.94를 각각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의 넥서스 S는 0.51, 넥서스S 4G는 0.64를 각각 기록했다.

전자파 적게 나오는 휴대폰 1~20위권에 삼성전자휴대폰은 10종이 포함됐다. 이 중 11위~20위는 삼성스마일리(11위,0.43), HTC 서라운드(12위,0.439), 모토로라 디바우어(14위,0.45), 모토로라i890(14위,0.45), 삼성 컨투어(17위 0.49), HTC 이마지오(18위, 0.498), 모토로라 플립사이드(19위, 0.5), 삼성플라이트 SGH-A797(20위,0.505) 등의 순이었다.

팬택의 브리즈 C520 모델은 SAR 0.74를 기록했다. 림의 블랙베리 모델의 경우 커브8350i(0.88),스톰9530(0.5),스타일(0.97), 토치9800(0.91) 등 4종만이 SAR 1.0 이하였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은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증을 받도록 돼있는데 SAR의 최대 기준치는 1.6와트/킬로그램(W/kg)이다. 즉 휴대폰 1kg에서 1.6W이상의 전자파가 나오면 휴대폰 승인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블루어스(Blue Earth)'는 SAR 0.196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해 국내에도 출시된 '블루어스'는 국내 최초로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친환경 풀터치폰이다.

블루어스는 태양광 집열판을 통해 직접 충전할 수 있으며 재활용 플라스틱과 콩에서 추출한 잉크를 사용해 포장재를 인쇄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블루어스' 외에도 '인퓨즈4G(Infuse 4G)', '어클레임(Acclaim)' 등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7종을 10위권에 진입시켰다. 삼성은 20위권 안에 10종의 저전자파 휴대폰을 올렸다.

LG전자의 '퀀텀(Quantum)' 모델도 7위를 차지해 국내 휴대전화의 전자파 흡수율이 해외 제품에 비해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파가 많이 나오는 10대 휴대폰에는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이 많이 꼽혔다. 모토로라는 북미시장에서 유통되는 휴대폰을 대상 조사이긴 하지만 전자파가 많이 나오는 10대 휴대폰 가운데 6종류나 차지했다.

전자파의 허용치는 캐나다가 미국과 같고 유럽은 좀더 느슨해서 2W/kg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씨넷은 이번 조사결과는 FCC테스트 기준에 따라 시험한 결과라고 밝혔으며, 다른 전송밴드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전화라도 이통사에 따라서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는 경우를 설명한 것이다.

같은 휴대폰의 다른 모델에서도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여기에 포함된 휴대폰이 반드시 건강에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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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만일 전자파흡수율에 신경이 쓰인다면 음성통화 보다 문자메시지를 사용하고, 전자파를 더 많이 발생시키는 신호가 약한 지역에서의 사용을 자제할 것, 그리고 취침시 머리맡에 휴대폰을 두지 말 것 등을 주문했다

또한 머리크기가 작은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전자파에 더많이 노출되므로 이 또한 주의할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연히 임산부도 배쪽에 휴대폰을 두지 않는 게 좋겠다는 권고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