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스 퀄컴회장 "스마트폰칩 80% 장악"

<샌디에이고(미국)=손경호기자>“당신이 이기면 우리도 이긴다(When you are win, We are win).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업링크 2011’행사 기조연설의 마지막 말을 이렇게 시작했다.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퀄컴이 스마트폰시대를 맞은 전세계 모바일기기 벤더들에게 윈윈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업링크는 퀄컴이 지난 해부터 전세계 이동통신 전문가와 모바일 소프트웨어·콘텐츠 개발자들을 모아 새로운 기술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행사다.

제이콥스 회장은 오는 2015년이 되면 모바일 데이터사용량이 지금보다 10~12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10억 개의 제품에 퀄컴의 칩셋과 기술이 사용됐다. “전체 모바일생태계가 확장될수록 우리의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라며 시장을 주도하는 칩으로서의 퀄컴 스냅드래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퀄컴은 휴대폰의 CPU라 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베이스밴드(BB)칩을 합치거나 AP만 따로 공급하는 식으로 자사 모바일프로세서 ‘스냅드래곤’을 전 세계에 공급해 왔다.

특히 그가 내보인 퀄컴의 전략은 호환성에 있다. 블랙베리, 안드로이드, 윈도7, 브루OS, 웹OS 등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운영체제에 호환되는 칩셋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제이콥슨 회장은 이미 250개의 모바일디바이스에 자사 모바일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2015년까지 스마트폰 사용자가 5억명에 이를 것이며, 이 시기에 스냅드래곤이 전체 칩셋 시장에서 80%를 차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사의 새로운 기술과 전략을 소개하기보다 ‘그동안 얼마나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했냐’를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제이콥슨 회장은 ‘스냅드래곤’ 칩셋에 기반한 증강현실(Argumented Reality, AR), 피어투피어(P2P)통신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3D기술이 이룬 성과를 시연했다.

소니에릭슨의 리코 사카구치 부사장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플레이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는 피처폰 제조사로 여러 가지 제품을 출시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는 처음으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며 퀄컴과 좋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3D기술의 경우 퀄컴의 1.5기가헤르츠(Hz)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MSM8660을 탑재한 모바일개발플랫폼(MDP)의 실사영상이 공개됐다.

존 배터 드림웍스 사장은 퀄컴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이용해 개발된 증강현실 앱을 시연했다. 쿵푸팬더2의 DVD표지에 쿵푸팬더 주인공과 비슷한 QR코드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DVD표지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관련 동영상이 나오는 방식의 기술을 이용해 DVD사전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올조이엔(Alljoyn)이라 불리는 피어투피어(p2p) 방식으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와 같은 무선통신을 이용해 게임을 같이 즐길 수 있는 퀄컴의 기술도 소개됐다. 두 명의 시연자가 HTC의 태블릿 ‘플라이어’를 이용해 ‘팩맨레이싱게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