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OS 태블릿 만들 계획 없다"

일반입력 :2011/06/02 08:08    수정: 2011/06/02 08:29

구글은 그간 안드로이드와 크롬 운영체제(OS)에 제기돼온 2가지 루머를 모두 부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계획이 없다'는 단서를 달아 향후 뒤집힐 여지를 남겼다.

이달중 크롬북 출시를 앞둔 구글은 지난 31일 대만 컴퓨텍스 행사를 통해 '당분간' 크롬OS를 태블릿에 심을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안드로이드와의 통합 가능성도 일축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선다 피차이 구글 크롬OS 담당 수석부사장은 크롬OS가 여러 단말기 형태에서 돌아가게끔 설계된 컴퓨터 모델이긴 하다면서도 지금은 노트북 기기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고, 당장은 다른 쪽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이 기대하는 크롬OS 잠재 사용자 규모는 1억6천만명이라며 PC 시장 90%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응해 크롬OS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구글이 크롬OS 기반 노트북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이래로 '크롬 태블릿'에 대한 루머는 계속돼왔다. 가상 디자인으로 꾸며낸 시제품 사진들도 떠돌았다. 지난 4월말에는 '시보드'라 불리는 크롬OS 기반 태블릿이 개발중이란 추측도 나왔다. 당시 오픈소스 크롬OS 프로젝트에 태블릿의 존재를 암시하는 터치스크린 관련 버그 리포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이 진지하게 크롬OS 태블릿을 생각해왔더라도, 이를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OS 버전을 본격적으로 개발중이기 때문이다. 크롬OS 태블릿을 내놓을 경우 안드로이드를 태블릿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앞서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했듯, 크롬OS는 키보드를 탑재한 PC형 컴퓨터를 위한 OS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달 한 미국PC제조사가 크롬OS 기반 데스크톱을 선보이기도 했다. 반면 터치스크린을 주요 인터페이스로 삼는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의 영역'으로 이해된다.

안드로이드는 현재 태블릿용 '허니콤' 버전을 정식으로 내놨고 연내 후속 버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등장시킬 계획이다.

허니콤은 스마트폰 위주였던 안드로이드의 특성을 화면이 넓어지고 성능이 강화된 태블릿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첫 버전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멀티태스킹 강화 등 고성능 프로세서에 대응한 흔적을 엿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구글은 곧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버전을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성능과 UI 개선점을 반영시킬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마트폰용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은 '진저브레드'다. 현재 아이폰 페이스타임에 대응하는 듯한 영상통화 기능과 근거리통신(NFC)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크롬OS와 관련된 루머는 태블릿 출시설뿐이 아니다. 안드로이드와 크롬OS가 한 제품으로 통합할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이 있어왔다. 이는 허니콤 버전이 나오기 한참 전인 지난해초,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립자의 발언에 근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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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양측 플랫폼의 용도에 선을 긋고 있는 구글이 이를 통합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날 피차이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현존하는 모든 OS들이 독특함을 갖췄다고 본다며 이것들을 한데 모아 뭔가를 만드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