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가족 영화, 잇따라 흥행 부진…왜?

일반입력 :2011/05/30 10:52    수정: 2011/05/30 15:16

남혜현 기자

3D상영이 오히려 영화 산업을 망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름철 극장 대목을 앞두고 '캐리비안 해적4' '쿵푸 팬더2' 등 3D 헐리우드 대작들이 상영을 시작한 시기에 나온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해외 유명 블로그 '데드라인 뉴욕'의 데이비드 리버맨 수석편집장은 최근 시장조사업체 BTIG 보고서를 토대로 미국 시장서 3D 가족 영화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CEO와 제임스 카메론 감독 등 유명 영화 관계자들이 3D는 영화 산업 부흥을 위한 최고의 방안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발언이다.

리차드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이 보고서에서 3D는 영화 산업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특히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3D 영화를 외면하는 경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개봉한 3D 대작들의 예매율이 기대를 밑돈 것을 예로 들었다. 지난주 북미 전역에서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의 3D 판 예매율이 총 47%에 그친 것. 이는 전년 평균 60%를 훨씬 밑돈 성적이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에서 총 수익 9천만달러 중 약 38%를 3D 상영관에서 벌어들였다. 지난해 드림웍스가 개봉한 '슈렉 포에버'가 수익의 54%를, '드래곤 길들이기'가 57%를 아이맥스가 아닌 3D 상영관에서 벌어들인 것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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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가격이 가장 큰 변수라며 3D 영화가 특히 가족영화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내 영화표값을 살펴보면, 아이맥스 3D가 24.85달러, 3D가 10.85달러, 2D 일반 상영관이 7.60달러 수준이다.

그는 어린이들이 3D 안경을 쓰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 영화의 경우 3D가 인기없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3D 편수가 적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기술에 대한 걱정보다는 가족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데 집중하라고 헐리우드에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