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삼성전자가 애플의 미공개 제품 ‘아이폰5’와 ‘아이패드3’를 미리 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애플의 특허 공격에 대한 맞불 작전이다.
美 ‘디스이즈마이넥스트’는 삼성 법무팀이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출한 요청문을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 법무팀은 ‘향후 제작할 기기들과의 혼돈을 피하기 위함’이란 이유를 들어 ‘아이폰5’와 ‘아이패드3’를 자사에 내달 13일까지 공개해야 한다고 법원에 요구했다.
이는 지난주 애플이 자사 특허 침해 여부 확인을 위해 삼성전자 ‘갤럭시S2’, ‘갤럭시탭8.9’, ‘갤럭시탭10.1’ 등의 신규모델을 보여줄 것을 법원에 요구, 승인받은 데에 따른 역공으로 풀이된다. 삼성 법무팀은 “애플이 우리의 신제품 공개를 요구했기에 우리도 애플에 같은 요구를 할 권리가 있다”며 “최종 제품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 각 제품 최근 버전으로 대신하라”고 날을 세웠다.
법원이 삼성전자의 편을 들어줄지는 아직 미지수. 애플이 공개를 요구한 삼성전자 신제품들은 최근 전시회에 올랐고, ‘갤럭시S2’는 시장에 나왔지만 차기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철저히 숨겨졌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이 내달 10일 개발자대회 WWDC에서 ‘아이폰5’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기에, 13일까지 샘플을 보이라는 삼성전자의 요구는 압박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앞서 애플은 지난 달 15일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과 태블릿 디자인, 포장 등을 베꼈다며 소송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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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같은 달 29일 애플이 자사 데이터 분할 전송, 전력 제어, 전송 효율 향상 등 휴대폰 제조 관련 특허 10건을 침해했다고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IBM에 이어 미국 내 특허 등록 수 2위에 올라있다. 휴대폰 기기 관련 특허는 거의 독식 수준이며, 분쟁 가능성이 있는 500여개는 특별 관리한다. 모바일 부문에서 삼성전자 특허를 피해 제품을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