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소셜·모바일게임 열풍에 이어 차세대 게임플랫폼 왕좌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해외에서는 페이스북과 징가, 플레이피쉬 등의 상생 모델이 제시됐으나 국내에는 아직 이렇다 할 차세대 게임플랫폼이 없다.
눈에 띄게 적극적인 곳은 포털이다.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필두로 네이버 소셜앱스, 다음 요즘 등이 차세대 게임플랫폼을 목표로 지향한다. 통신사, 제조사, 모바일게임사 등도 발빠르게 플랫폼 경쟁에 뛰어드는 추세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장이 형성되거나 모델이 정해지지 않았음에도 이들이 이렇게 게임플랫폼에 집중하는 까닭이 무엇일까. 본지에서는 차세대 게임플랫폼의 매력, 향후 전망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본다.
①왜 게임플랫폼인가
②국내 플랫폼, 어디까지 와있나
③플랫폼 전쟁 개막, 승자는?
④훨훨 나는 모바일, 설 땅이 필요하다
⑤차세대 게임플랫폼, 성공이냐 카피캣이냐
“모두가 플랫폼 노린다.”
격돌이다. 다수의 플레이어가 다자간 경쟁에 뛰어들었다. 차세대 게임플랫폼이라는 먹을거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불꽃 튄다.
해외에서는 ‘소셜게임’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징가(Zynga)가 떠오른다. 징가와 페이스북과의 상생모델은 이미 세계적인 벤치마킹 모델이 됐다. 징가는 지난해 소셜게임 시장의 38%를 차지했으며 현재 기업가치가 1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는 포털사이트가 플랫폼의 가장 앞줄에 서 있다. 각각 싸이월드 앱스토어, 네이버 소셜앱스, 다음 요즘으로 대표되는 포털들은 저마다 소셜게임 콘텐츠를 끌어들이기 안간힘이다.
이밖에도 게임사, 이통사, 제조사 등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만큼 국내서는 아직까지 페이스북만큼 매력적인 플랫폼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포털, 차세대 게임플랫폼으로 ‘돌격’
국내서도 기존 게임포털 중심으로 형성됐던 게임플랫폼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소셜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발에 뛰어든 회사뿐만 아니라 이용자 풀도 상당히 넓어졌다. 특히나 수익모델이 한정돼버린 포털 입장에서는 차세대 게임플랫폼을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하는 모양새다.
가장 눈에 띄는 플랫폼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서비스 중인 싸이월드 앱스토어(구 네이트 앱스토어)다. 지난 2009년 9월 오픈한 싸이월드 앱스토어는 매출액이나 참여 개발사 수에서 눈부시게 성장 중이다.
싸이월드 앱스토어는 지난 3월 기준 매출액 50억원 돌파했다. 74개 개발사가 160여개의 앱을 제공 중이며 이용 중인 회원은 410만명이다. 그동안 싸이월드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된 건수는 2천600만건에 이른다.
SK텔레콤과 SK컴즈는 올해 싸이월드 앱스토어 내 소셜게임 육성에 100억원을 투자할 것을 천명하면서 성장세에 박차를 가했다. 해당 PF 투자에는 약 60여개의 업체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억 규모 지원에 6개 업체가 몰리던 것과는 차원이 달라진 셈이다.
이태신 SK컴즈 SNS본부장은 “연말까지 총 사용자 1천만명에 매출액 200억원이 목표”라며 “싸이월드 앱스토어가 SK컴즈와 국내 개발사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마이크로블로그 ‘요즘’에서 소셜게임을 서비스한다. 지난해 7월 소셜게임을 도입한 요즘은 국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요즘에서 소셜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수는 지난달 기준으로 약 60만명이며 일간 이용자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다음이 요즘 내 소셜게임으로 올리는 수익은 월 2억원 가량이다. 현재 요즘에서는 ‘GO!마이리조트’, ‘GO!마이농장’, ‘마이킹덤’, ‘아크로폴리스’ 등이 서비스 중이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 9월 오픈한 소셜앱스를 통해 카페, 블로그 등에 게임, 커뮤니케이션 소셜앱을 서비스한다.
포털사이트는 아니지만 네오위즈인터넷도 ‘피망플러스’를 내놨다. ‘피망플러스’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디바이스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올해 안에 100여종 이상의 앱을 서비스하며 1천만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국산 플랫폼, 경쟁력은?
이렇듯 다양한 차세대 게임플랫폼들이 저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민은 있다. 아직까지 국내서는 플랫폼 자체가 크지 않다보니 성장의 한계가 곳곳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제고해야 할 것은 글로벌 경쟁력이다. 이미 좁은 국내 시장에 갇혀버린 포털사이트처럼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지 위한 몸부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분명 싸이월드 앱스토어 등 포털들이 내놓은 플랫폼이 급성장하는 것은 맞고, 또 그 점이 인상적이지만 글로벌이 약하다는 한계는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콘텐츠제공자(CP)들을 끌어들이려면 글로벌 경쟁력은 필수란 얘기다. 이 관계자는 “현재 CP입장에선 플랫폼 사업자의 보다 구체적 액션이 필요하다”며 “플랫폼 사업자들은 CP들에게 메리트를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또 “(싸이월드의 경우) 앞으로 T스토어 연계하는 등 과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킬러앱의 부재 역시 숙제다. 페이스북으로 치면 징가의 ‘팜빌’, ‘시티빌’ 등이 국내 플랫폼에는 없는 셈이다. 선데이토즈, 노리타운스튜디오 등 다수의 개발사들이 노력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2%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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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온라인게임의 퍼블리싱 구조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넷마블, 피망 등 채널링이나 퍼블리싱 모델을 도입해 여러 게임이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게 서비스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나 넥슨이 지금의 게임포털을 구축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은 히트게임”이라며 “결국 차세대 게임플랫폼이 성장하려면 킬러앱의 존재 유무가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