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젊었을 때 지금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애플Ⅱ에 들어갈 베이지 색상을 찾는데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천가지의 베이지 색 중 단 하나도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우리는 '애플 베이지'를 만들어 등록할 수밖에 없었다
마이클 스콧 전 애플 CEO는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초창기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대해 이같이 회상했다.
스콧은 애플의 초대 CEO다. 대다수 사람들이 잡스나 워즈니악이 애플의 첫 CEO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당시 잡스는 21살의 앳된 청년이었다. 1976년, 잡스와 워즈니악은 애플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망을 가졌고, 표면적으로 '어른의 지도 하에' 있다는 명분이 필요했다. 잡스보다 12살 나이가 많았던 스콧은 그렇게 애플의 다섯번째 직원이자 첫 CEO로 임명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스콧은 애플의 초기 시절에 대한 여러 감상을 털어놨다. 특히 젊은 시절의 잡스가 까다롭고 확신에 차 있었지만 사람을 다루는 기술은 부족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잡스는 확신에 차 있었으며 아주 상세한 부문까지 신경을 썼다면서 그러나 직원을 채용할 때 제대로 검토하고 봉급을 올리거나 건강에 신경쓰는 일은 무심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잡스의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인 '가격 협상의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비밀은 계약 마지막 단계에 있었다.
스콧은 벤더와 여러 부문에서 협상이 이뤄진다면 가격은 막판에 이야기가 나온다며 잡스는 바로 그때 들어와 테이블을 쾅 내려치며 몇 페니라도 더 가격을 낮추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보통 벤더들이 1페니를 깎아주겠다고 제안하는데 잡스는 그 순간 글쎄, 나는 당신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으면서도 그러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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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스콧은 애플이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고 인정했다. 스콧이 애플에 재직했던 첫 5년 동안 매 3개월마다 인력과 규모 면에서 두배씩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애플에 몸 담았던 마지막 3년동안, 우리는 3개월마다 25만 평방피트를 확장해 나갔다며 그러나 성장기 애플은 비정규직 고용이 많았는데 이는 직원을 충분히 빠르게 고용할 여력이 안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