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의 끝?...임태훈닷컴 '파문'

일반입력 :2011/05/24 11:05    수정: 2011/05/24 16:09

정윤희 기자

故 송지선 아나운서의 자살 후 등장한 ‘임태훈닷컴’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비극’으로 불리는 송지선 아나의 자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개설돼 또 다른 마녀사냥이 아니냐는 우려다.

송지선 아나는 지난 23일 오후 1시 44분경 서울 서초구 오피스텔 19층에서 투신자살했다. ‘임태훈닷컴’은 송지선 아나의 스캔들 상대인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소속 임태훈 선수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웹사이트다.

현재 ‘임태훈닷컴’은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 접속이 불안정한 상태다.

사이트 메인에는 임태훈 선수의 프로필과 함께 ‘송지선 아나운서는 왜 몸을 던졌나’라는 기사가 게재됐다. 하단에는 누리꾼들이 글을 남길 수 있도록 채팅방이 있으며 ‘故 송지선님 추모하기’, ‘임태훈 선수 게시판’ 등의 메뉴가 있다.

해당 사이트를 두고 누리꾼 사이에는 해도 너무 한다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송지선 아나 역시 SNS 등 인터넷의 폭력성의 피해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임태훈닷컴이 제2의 ‘이지아닷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미투데이 등에서 “우리 사회가 가진 폭력성은 정말 대단하다”, “임태훈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해야만 폭력을 중단할거냐”, “송지선 아나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왜 본인들은 아무 잘못 없다는 마냥 또 다른 희생양을 찾는 것이냐” 등의 의견을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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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선 아나는 지난 7일 자살글 암시 이후 “내가 이렇게 많은 관심(그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닐지라도)을 받고 있는 사람이란 것 실감했다”며 “그리고 난 결국은 다 꺼내놓을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며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임태훈닷컴 운영자와 이지아닷컴 운영자가 동일인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이지아닷컴은 수 많은 상업광고 배너를 게재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