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칼의 그녀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 만나보니

일반입력 :2011/05/24 10:24    수정: 2011/05/24 10:27

김동현

10년 전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AmericanMcGee’s Alice)라는 게임을 접했을 때 매우 충격을 받았다. 암울한 표정의 ‘앨리스’가 커다란 식칼을 들고 ‘이상한 나라’를 헤매는 내용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게임이 당시 건전게임왕국의 대표 주자였던 일렉트로닉아츠(EA)에서 출시됐다는 점에 더욱 놀랐다.

지난 23일 일렉트로닉아츠코리아(EA코리아)의 협조를 통해 차세대 게임기로 돌아온 그녀를 만났다. ‘앨리스 : 매드니스 리턴즈’의 주인공인 그녀는 여전히 살벌한 식칼을 가지고 있지만 전작보다는 한층 나아진 느낌이었다.

기자가 직접 플레이한 ‘앨리스 : 매드니스 리턴즈’는 게임의 시작을 담고 있는 챕터1이다. 이 부분에서는 ‘앨리스’가 런던에서 ‘이상한 나라’로 돌아간 후 벌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본적인 조작부터 반가운 식칼, 그리고 여러 추가 동작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전체적인 그래픽의 느낌은 괴상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초반 풀숲의 모습부터 계곡의 모습, 그리고 개성이 뚜렷한 배경의 느낌은 ‘앨리스’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 시종일관 변화무쌍했다. 특히 배경마다 전체적인 명암의 색이 다르게 표현된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앨리스’의 모습도 나아졌다. 전작에서는 정말 아파 보이는 얼굴이었으나 이번에는 나름 ‘미모’를 뽐내고 있다. 그녀의 복장도 여러 개로 변했다. 아마 이 부분은 이용자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성은 전작의 특성에 액션이 더해진 형태였다. 전작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엽기적인 퍼즐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빠른 손동작을 요구하는 퍼즐과 액션으로 구성됐다. 덕분에 최근에 출시된 게임에 익숙한 이용자들이라면 정말 경쾌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퍼즐 부분이 약화된 것은 아니었다. 광활한 배경 속에는 여러 숨겨진 요소가 존재했으며, 챕터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머리를 써야 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재미있는 점은 챕터1이 상당히 길었다는 점이었다. 요즘 출시된 게임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한 개의 에피소드가 20~30분 정도면 완료가 된다는 점인데 이 게임의 챕터1은 무려 2시간에 육박한다. 이 와중에도 스테이지는 정말 다양하게 변한다.

이런 긴 플레이 타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몰입감은 상당했다. 2시간이 언제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게임의 흐름은 인상적이었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퍼즐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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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중요한 점은 이번 프리뷰에서는 공개할 수 없는 내용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살벌한 식칼 외에도 ‘앨리스’의 액션을 즐겁게 만들어줄 무기가 여럿 준비돼 있고 복장 역시 많다. 그리고 컬렉션부터 의외의 요소들이 존재한다. 이점은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어떨까.

전작의 재미와 최신 기술이 만나 만들어진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는 다음달 14일 국내에서 플레이스테이션3와 X박스360용 등으로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