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의 광고실적이 불황을 잊었다. 계절적 비수기라는 악재조차 발목을 잡지 못했다.
20일 실적 발표에 따르면 NHN,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 1분기 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에서 각각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NHN, 'NBP 효과'…광고주-PPC↑
NHN(대표 김상헌)은 검색 점유율 상승과 자회사 NHN비즈니스플랫폼(NBP) 자체 검색상품 전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부터 오버추어와 결별하고 자체 검색광고 도입의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NHN은 1분기 영업수익(매출액+기타수익) 5천173억원, 영업이익 1천685억원, 순이익 1천2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14.3%,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수치다.
검색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전분기 대비 5.8% 늘어난 2천503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클릭당단가(PPC)와 광고주 수도 증가했다. PPC는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으며, 현재 NBP 전체 광고주 수는 18만2천명에 이른다.
디스플레이광고 매출 역시 상승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8.3%, 전분기 대비 1.6% 성장한 668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NHN은 판매체계 개편 효과와 쇼핑광고 호조, 일본 라이브도어의 매출 추가를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체 검색광고를 NHN비즈니스플랫폼(NBP)로 전환한 이후, 광고주와 PPC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광고노출 방식의 차이로 클릭수는 줄었지만 전체 매출액은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게임 부문 매출은 ‘테라’의 업데이트 지연 등 이슈로 당초 기대치에 못 미쳤다. NHN은 연초 ‘테라’의 매출액으로 800억~1천억을 제시했지만 100억~200억원 하향 조정했다.
■다음, NBP 우려 날렸다…검색광고 24%↑
다음은 당초 네이버의 오버추어 네트워크 이탈로 PPC 하락 등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반대였다.
다음은 1분기 매출액 972억원, 영업이익 306억원, 당기순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3.7%, 영업이익 60.4%, 당기순이익 66.0% 증가한 수치다.
검색광고는 전년동기 대비 24.1% 증가한 492억원을 기록했다. 초기화면 점유율 상승과 이로 인한 비즈니스 쿼리 증가, 자체 클릭당과금(CPC) 상품 및 로컬광고상품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의 효과다.
남재관 다음커뮤니케이션 CFO는 “사실 1월 네이버가 빠진 후에 굉장히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며 “2월부터는 PPC 트렌드에 변화가 있었지만, 비수기 영향인지 네이버 이탈의 영향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56.3% 증가한 437억원을 달성했다. 다음은 디지털 브랜딩, 채널 파트너십 강화와 광고 매니지먼트 시스템 제공 등으로 광고주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남 CFO는 “디지털뷰, 모바일 디지털애드, PC 애드 등이 결합된 DBPA는 다음 디스플레이 광고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라며 “디스플레이 광고가 잘 성장하고 있고, 광고주 선호도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 2분기에는 전년대비 검색광고 15%, 디스플레이 광고 30%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네이트, 네이버 대항 가시화…6월 기대감↑
포털 3사 모두 1분기뿐만 아니라 2분기 역시 광고 수익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다음과 SK컴즈는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검색광고 운영 제휴에 큰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다음과 SK컴즈는 지난달 14일 포괄적 업무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전선 구축에 나섰다. 내달 1일부터 SK컴즈의 클릭당 과금 방식(CPC) 검색광고는 다음이, 다음의 정액제 과금 방식(CPT) 광고는 SK컴즈가 운영에 참여한다.
남재관 다음 CFO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SK컴즈와의 제휴는 검색 광고 시장의 균형이 이뤄지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의미”라며 “넘버3 플레이어인 SK컴즈와 다음-오버추어 네트워크에 가세함으로써 NBP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의 검색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K컴즈와의 제휴로 네트워크와 광고 상품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앞으로 주요 서비스에 대한 연동도 많이 개발하는 등 궁극적으로 이용자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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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역시 2분기 검색광고 매출 상승을 기대했다. 검색 점유율 상승으로 검색 광고 매출 역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검색 광고 성장률로 20~25%를 제시했다. 현재 NHN 검색 점유율은 코리안클릭 통합 쿼리 기준 72.3%, 포커스 쿼리 기준 74%다.
김상헌 NHN 대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검색품질을 강화해 왔다”며 “검색 점유율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검색 광고 쿼리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