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SN 복구 지연…알고 보니 일본 탓?

일반입력 :2011/05/18 09:30    수정: 2011/05/18 09:35

김동현

해킹으로 인해 한달째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온라인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의 복구가 시작됐다. 하지만 유독 한국 서비스만 복구가 늦어지는 점에 대해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일본의 압력으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 17일 유명 비디오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한국의 PSN 서비스 재개가 늦어지는 점이 일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본사의 승인 유보로 인한 것이라는 의견이 올라왔다. 이 의견은 꽤나 상세하게 일본 내 상황 및 국내 배경 등을 전해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샀다.

특히 국내에서 활동 중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일본에 위치한 본사의 영향을 받다보니 일본 PSN 서비스가 복구되기 전 국내 PSN 서비스 재개는 없을 것이라는 상세한 의견까지 더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SCEK 측의 한 관계자는 “일본 PSN 서비스 복구와 국내 PSN 복구는 전혀 무관하다”며 “일본 측이 늦어지는 건 일본 정부가 본사에 여러 가지 요구사항을 전했고 이 점이 확인되기 전까지 서비스를 유보 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소니 측에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추가적 해킹으로 일본 이용자들의 안전에 대한 어떤 준비가 더해졌는지 ▲만약에 비슷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대처할지 등에 대한 자료 및 준비사항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인 소니가 이번 일로 회사 이미지 타격은 물론 일본에 대한 해외 시선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쳤다고 정부 측에서 분석한 것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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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복구가 늦어지는 점도 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일본과 타 지역의 서비스 차이로 인한 것이 가장 크다는 것이 SCEK 내부 관계자의 말이다. SCEK에서는 현재 국내 서비스 복구에 대한 준비를 거의 끝냈으며, 보상 차원으로 마련될 게임 라인업 및 혜택 검토 등 막바지 작업 중이다.

SCEK의 한 관계자는 “현재 복구 작업은 거의 완료가 됐으며, 서비스상 문제가 없다는 검토 작업이 끝나는데로 재개할 것이다. 보상으로 제공될 게임 라인업은 일부 언론에서 언급한 부분과 다소 다르다. 이는 지역 특색 및 출시 타이틀 여부 때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