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노트북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 전자제품제조전문(EMS)를 통한 제품 생산을 늘렸지만 결국 품질, 납기일정 문제로 다시 종래 제조사 디자인 생산(ODM) 형태로 돌아갈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대만 디지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HP가 내년 노트북 생산을 위해 ODM 업체에 견적의뢰서(RFQ)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HP는 지난해부터 대만 폭스콘, 싱가포르 플렉스트로닉스 등 EMS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EMS가 단일 모델에 대해서는 ODM에 비해 더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HP는 가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제품가를 낮추기 위해 EMS를 택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EMS 생산 방식에 문제가 발생했다. 제품 가격은 싼 반면 품질, 납기가 신통치 않았다. 노트북 생산의 경우 시스템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데 EMS에게는 이 기술이 부족했다. ODM 업체들은 20년 넘는 노하우를 보유했지만 이들에게는 바로 이 숙련된 기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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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지난해 소원했던 ODM업체와 HP의 관계도 변화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는 HP가 ODM에게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해달라고 하자 몇몇 ODM 업체는 생산을 거부하기 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다르다. ODM 업체들은 내년 HP 제품 생산에 대해 HP가 수용할 수 있는 가격을 신중히 고려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HP는 내년 대만 내 ODM 업체를 통해서만 4천700만~5천만대 노트북을 생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