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vs 삼성, 스마트 프린터 시장 '격돌'

일반입력 :2011/05/16 12:07    수정: 2011/05/16 12:10

봉성창 기자

휴대폰, TV에 이어 프린터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더 이상 저비용 출력이나 스캔 기능이 더해진 복합기만 가지고는 차별화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P와 삼성전자가 스마트를 표방한 프린터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마치 스마트폰과 같은 터치스크린과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무선 통신 기술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HP는 ‘포토스마트’ 전 모델에 액정 스크린을 채택했다. 대표적인 포토스마트 제품인 ‘D410A 엔비’는 기존 복합기 기능은 물론 ‘프린터 앱스’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예를 들어 네이버지도 앱을 사용하면 PC 없이도 원하는 장소의 지도를 프린터에서 출력 가능하다. 약도를 만들어야 될 때 매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 또한 신문 앱을 사용하면 매일 원하는 시간의 뉴스를 프린터해 볼 수 있다. 물론 모니터 화면에서 보면 용지나 잉크값이 들지 않지만 종이로 기사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유용한 기능이다.

이밖에도 아이들을 위한 색칠 놀이용 종이를 출력한다거나 피카사 등에 올라온 사진을 곧바로 출력하는 등 실생활에 유용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와이파이 기능 탑재로 집 안의 여러 컴퓨터와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한 점도 눈길을 끈다. 또한 e메일 프린터 기능은 아무리 먼 곳에 있어도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해 출력 가능하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현재 HP 프린터만 유일하게 무선 프린트 기능을 지원하다는 점도 참고할만 한 부분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스마트 프린터를 출시하고 HP와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프린터는 무선 연결을 통해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과의 연계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랜선이나 프린터 포트와의 연결 없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스캔한 이미지 파일을 다시 각종 디바이스로 전송할 수도 있다.

삼성 스마트 프린터의 장점은 초보자도 사용하기 쉬운 무선 설정이다. 공유기가 설치돼 있는 환경에서 버튼 한번만 누르면 알아서 연결이 이뤄지는 편의성을 내세운다. 또한 내장 소프트웨어인 애니웹 프린트 소프트웨어로 웹페이지를 한 장에 편리하게 인쇄해주는 것도 초보자들을 위한 기능이다.

지난해 국내 잉크젯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14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135만대 규모로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스마트 프린터 제품이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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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HP와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의 추격세가 눈부시다.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선보인 HP가 삼성전자의 추격을 얼마나 따돌릴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프린터 업계가 저비용, 저소음, 빠른 출력속도 등으로 경쟁해왔다면 앞으로는 스마트 기능 지원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HP, 삼성전자 이외에도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스마트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