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美 청문회서 “위치추적 안했다”

일반입력 :2011/05/11 15:23    수정: 2011/05/11 15:24

정윤희 기자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위치추적과 관련해 미국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추적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버드 트리블 애플 부회장과 앨런 데이비슨 구글 공공정책 담당 부장이 미 상원 법사위원회 산하 기술 및 사생활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각각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을 이용해 사용자들의 위치 정보를 수집해 전송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애플과 구글 모두 “위치추적을 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트리블 애플 부회장은 “애플은 모든 고객들의 사생활 보호를 이행하고 있다”며 “애플은 사용자 정보를 추적하지 않으며 개인 정보를 포함한 고객 정보의 수집에 대한 우려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당초 애플은 위치 추적 혐의에 대해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한 버그”라는 입장을 내놨다.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달 27일에는 사용자의 위치 정보 파악을 위해 사용자 주변 와이파이존과 무선기지국에서 위치 데이터를 저장해온 사실을 인정했다.

데이비슨 구글 부장 역시 “구글의 위치 기반 서비스는 옵트인(선택사항)에 불과하다”며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가 정보 공유를 선택하지 않으면 어떠한 위치 정보도 수집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애플과 구글의 부인에도 미 상원의원들은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며 관련 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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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 프랑켄 민주당 의원은 “소비자들은 자신의 정보를 누가 어떻게 수집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며 “자신의 정보를 타인이 알아도 되는지 역시 소비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민주당 소속 패트릭 레히 의원, 제이 록펠러 의원과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의원 등이 개인 위치 정보 추적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각각 제출했다. 미국 법무부도 위치 추적 정보 공유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을 제정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