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있게 한 인문학, 스마트하게 배우는 방법

일반입력 :2011/05/11 14:21    수정: 2011/05/11 17:05

전하나 기자

‘스티브잡스 : 소크라테스와 반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을 포기하겠습니다. 애플의 DNA에는 기술뿐만 아니라 인문학이 녹아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화두는 ‘인문학 부활’이었다. 한 방향으로 빠르게 흐르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갈증을 느낀 사람들에게 인문학은 단비와 같았다. 인문학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놀랍게도 애플이었다. 사람들은 스티브잡스가 선언한 ‘인간을 이해하는 기술’에 열광했다. 특히 아이폰 등장 이후 인문학은 기술의 원천인 상상력의 보고로 각광받았다.

자연과학적 지식과 함께 인문학적 소양도 갖추고 있는 통섭형 인재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인식은 IT업계에서 이제 당연지사로 통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2월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경영자들 역시 인문학적 소양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97.8%)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배경을 뒷받침하듯 포스코, 현대건설, 엔씨소프트, 넥슨, CJ인터넷 등 다양한 기업들은 앞다퉈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다 쉽고 재밌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알짜배기 강좌가 나와 주목된다. 직장인 경영직무 교육기관인 휴넷(대표 조영탁)은 1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라인 인문학 교육강좌 ‘행복한 인문학당’을 선보였다. 이는 국내 최초로 인문학을 기업교육에 접목한 것이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애플이 이끈 인문학 열풍을 보면서 인문학 대중화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돼 행복한 인문학당을 론칭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금호그룹에서 경영현장의 경험을 쌓고, 경영과 리더십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휴넷을 창업한 벤처기업인이다. 전 세계 석학들과 CEO의 명언을 소개하고 해설을 담는 경영 에세이 ‘행복한 경영이야기(행경)’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휴넷이 야심차게 내놓은 행복한 인문학당은 대표적 고전 100권을 온라인 강의로 구성했다. 현재 순수이성비판, 사기, 서양미술사, 목민심서 등 9개 강의가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내년 1분기까지 100개의 강의를 마련할 계획이다.

고전 100권을 엄선한 선정위원단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고은 단국대 석좌 교수,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김홍신 건국대 석좌교수, 박재희 포스코 석좌교수 등 우리나라 대표 지성 10인이 포함됐다. 선정 작업에 협력한 교보문고와는 향후 다양한 방식의 제휴를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강좌는 고전 별로 6회~30회의 전문가 해설 강의로 구성되며, 강의시간은 짧게 15분부터 길게 40분까지 다양하다. 휴넷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 15분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수업을 들을 경우 일주일이면 고전 한권씩을 마스터할 수 있다.

인터넷, 와이파이, 3G가 지원되는 환경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웹에서 뿐 아니라 아이패드 등에서도 모바일러닝을 완벽히 지원한다.

학습자간 활발한 토론과 정보 공유를 위해 트위터, 페이스북과 연동 가능한 SNS형태의 게시판인 ‘인문학 광장’을 제공, ‘소셜러닝’을 구현한 점도 해당 강좌만의 특징이다. 조 대표는 “소셜 기능을 강화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인문학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한 점도 강점이다. 개별 강의 수강료는 평균 4만원. ‘문사철 100클럽’에 가입하면 100만원으로 모든 강의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1권당 1만원 꼴로 도서 구입 비용도 채 되지 않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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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업데이트되는 강좌는 개별학습 뿐 아니라 패키지학습도 제공해 기업 교육체계에 특화시켰다. 가령 동양고전 강의에 ‘동양고전에서 배우는 팀장 리더십’과 같은 맞춤형 강좌를 구성하는 식이다. 6월부터는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강의도 시작된다.

조영탁 대표는 “론칭 전부터 많은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상황”이라며 “정말 필요로 하는 인문학 강좌를 기획했으며, 인문학은 지루하고 생활과 동떨어져있다는 편견을 깨트리는 쉽고 재밌는 인문학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