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스마트’라 쓰고 ‘유-무선’이라 읽는다

일반입력 :2011/05/11 08:26    수정: 2011/05/11 08:49

“오는 7월 LTE 상용화 때 선보일 데이터 모뎀을 일반에 첫 공개한다.”(SK텔레콤)

“교통카드, 전자명함, 결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는 NFC 기술을 통해 집과 일터, 생활 전반에 벌어지는 스마트 라이프를 선보이겠다.”(KT)

‘월드IT쇼’에서 SK텔레콤과 KT가 차세대 통신서비스로 맞붙었다.

월드IT쇼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IT전시회로, 이번 행사에는 19개국 국내외 방송·통신업체 440개사 참석해 첨단 방송·통신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를 공통 화두로, 4G LTE(Long Term Evolution)와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통신)를 전략 무기로 내세웠다.

양사가 전면에 내세운 서비스 모두 ‘똑똑해진 휴대폰’과 ‘다양한 서비스의 모바일화’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지나, 그 기반이 되는 네트워크에서는 각사가 우위에 있는 유·무선으로 나뉜다는 점에서는 차별화된다.■4G LTE vs. 스마트 라이프

이통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지난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연했던 4G LTE에서 사용 가능한 LG전자의 ‘SD711’과 시모텍의 ‘CLR-1000KS’ 등 LTE 단말 2종을 공개한다.

2G·3G 이동통신시장에 이어 4G에서도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의지다. 스마트폰, 태블릿의 확산으로 폭증하는 무선데이터를 조기에 4G 네트워크로 전환함으로써 소비자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SK텔레콤은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인 갤럭시S2와 줌(Xoom) 등 20여종의 단말을 선보이며, 단말 라인업에서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음을 한껏 뽐낼 심산이다.

반면, KT는 네트워크나 단말이 아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한 ‘스마트 라이프’에 초점을 맞췄다. 하드웨어 중심의 전시가 아닌 소비자들이 직접 스마트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써의 활용에 무게를 둔 것.

때문에 KT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는 NFC폰으로 경험할 수 있는 교통카드, 전자명함, 모바일 결재 등의 체험존을, 기업용으로는 ‘모바일 건설현장 프로젝트 관리시스템’, ‘스마트팜’을 선보인다.■같지만 다른 행보, 왜?

이처럼 SK텔레콤과 KT가 내세우는 서비스와 상품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양사 모두 ‘스마트’라고 쓰지만, 한쪽은 ‘무선’으로 다른 한쪽은 ‘유선’으로 읽는다.

이는 양사가 우위에 있는 네트워크의 속성과 4G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가입자 기반의 경쟁우위를 유지하는데, KT는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유선 인프라를 활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KT의 NFC 서비스 역시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는 만큼 이동통신의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에 탑재된 NFC 태그를 제외하면 무선랜(Wi-Fi) 서비스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유선영역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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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KT가 SK텔레콤과 달리 무선데이터 서비스의 상당부분을 와이브로나 와이파이 등을 통해 수용하려 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월드IT쇼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어느 부스에 관심을 더 보일지도 업계의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