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증인’ 차량용 블랙박스...가격 괜찮네

일반입력 :2011/05/10 10:53    수정: 2011/05/10 11:53

봉성창 기자

지난해 초 차량용 블랙박스 판매량의 기폭제 역할을 한 동영상이 있다. ‘어설픈 자해공갈단’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해당 동영상에는 한 남자가 저속으로 주행중이다가 멈춘 자동차에 갑자기 뛰어들어 사고가 난 것처럼 연기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만약 블랙박스가 없었더라면 해당 운전자는 꼼짝없이 자해공갈단에게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밖에도 운전 중에는 아무리 조심해도 타인의 부주의로 억울한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갈수록 블랙박스 장착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도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 그동안 실주행에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내비게이션과 달리 블랙박스는 보험용 성격을 지니고 있어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초창기 블랙박스 가격이 수십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10만원 전후의 중국산 제품도 있지만 문제는 신뢰성.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정작 중요한 장면을 잡아내지 못한다면 쓸모가 없다.

현재 운전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제품은 내비게이션으로 유명한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블랙 클레어 제품이다. 다나와 집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제품의 가격은 20만원 전후. 브랜드의 신뢰도와 함께 넓은 화각, 내비게이션과의 편리한 연동 등이 강점이다. 또한 먼저 출시된 아이나비 블랙 제품은 10만원 초반까지 가격이 형성돼 부담이 덜하다.

사고를 보다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는 2채널 블랙박스도 가격이 2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카메라가 두 개 장착돼있어 주행 영상과 실내 영상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것. 이를 통해 정면 사고 뿐 아니라 측면 사고까지도 잡아내 과실 여부를 정확히 가려준다. 아몬에서 출시한 SIV M9는 인터넷 최저가 17만원 초반까지 떨어지며 1채널 제품과 가격 차를 크게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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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에서도 블랙박스 제품인 ‘X100’을 내놨다. 아이리버 다운 뛰어난 디자인과 함께 간편한 기능과 우수한 안정성을 강조했다. 쓰기 읽기 성능이 우수한 SLC 방식의 메모리가 탑재됐다. 내비게이션과 연결해 촬영 영상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수동 조작모드를 통해 간편하게 정지 영상도 촬영할 수 있는 편의성을 더했다. 아이리버 X100은 전자제품 소셜커머스 ‘티피샵’에서 일주일간 한정으로 8만 9천원에 판매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내 주행시 간단한 접촉사고나 주차 중 정체불명의 파손 등은 블랙박스로 대부분 합의까지 이를 정도로 쉽게 판가름 된다”며 “특히 새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처음부터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