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5점 '포탈2' 열광하는 이유

일반입력 :2011/05/09 12:08    수정: 2011/05/09 14:30

김동현

일렉트로닉아츠코리아(EA코리아)에서 선보인 밸브社의 신작 게임 ‘포탈2’는 ‘하프라이프’와 ‘레프트4데드’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진 하복 엔진을 사용해 제작된 신작 퍼즐 게임이다. 전작 ‘포탈’은 독특한 세계관과 퍼즐 방식으로 각종 상을 휩쓸면서 큰 주목을 샀다.

‘하프라이프 오렌지박스’부터 개별 다운로드 게임으로 선보였던 ‘포탈’의 후속작인 이 게임은 독특한 발상과 재미 요소, 그리고 전작에서 풀리지 않았던 이야기의 비밀을 풀어내 출시 전부터 각광 받아왔다.

특히 해외에서는 10점 만점에 평점 9.5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극찬 받았다. 美게임스팟닷컴은 “질리지 않는 굉장한 수작”이라고 평가했고 이외 다른 해외 언론들도 “전작을 넘어선 재미”라며 이 게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탈2’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전작이 출시 된 이후 약 4년의 시간이 지나 출시된 ‘포탈2’는 애퍼처 사이언스 센터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작은 애퍼처 사이언스 강화센터를 나선 이후 누군가에게 납치돼 벌어진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번작은 수백 년의 세월이 지나 애퍼처 사이언스 수면 시설에서 깨어난 이후의 이야기다.

게임 속 주인공은 자신을 도와주는 로봇을 따라 애퍼처 사이언스 센터 이곳저곳을 탐험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에게 시련을 내리는 보스 ‘글라로스’를 만나게 된다. 특히 전작이 실험실 위주의 진행을 주로 했다면 이번 신작은 애퍼처 사이언스 센터의 뒷모습을 주로 다뤘다.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실험에 대한 목적부터 애퍼처 사이언스의 핵심 인물인 케이브 존슨과 그의 비서 캐롤라인 등의 숨겨진 이야기 등은 전작을 즐긴 이용자들에게는 궁금증을 풀어주는 계기가, 신규 이용자들에게는 실험 시설이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알 수 있게 도와준다.

■‘포탈2’는 어떤 게임일까?

그럼 이 게임은 어떤 형태의 게임일까. 이번 ‘포탈2’는 전작이 가진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추가적인 퍼즐 요소를 도입했다. 후속작의 무리한 변화보다는 전작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면서도 참신한 요소를 일부 추가한 것.

게임에서 이용자들은 ‘포탈건’을 이용해 각각의 공간에 차원의 문을 열어 이동하게 된다. 공간 속에는 점프대부터 포탈건이 통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그리고 각종 부비트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용자들은 이 공간을 어떻게 탈출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게임의 난이도는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 후속작이지만 전작을 즐기지 않은 이용자들도 어느 정도의 고민만으로도 풀 수 있도록 해준다. 이는 퍼즐 게임들이 후속작으로 갈수록 마니악해지는 부분을 벗어나기 위한 밸브의 노력이라고 볼 수도 있으며, 스토리의 비중을 극대화 시킨 부분을 강조하기 위한 시도라고도 할 수 있다.

협력 모드도 추가됐다. 2명의 이용자가 각각 포탈건을 활용해 공간을 풀어나가는 이 모드는 많은 이용자들이 밸브 측에 요청했던 사항이 반영된 것이다. 단순히 퍼즐만 넣은 것이 아니라 협력 모드에도 스토리 요소가 도입돼 퍼즐을 풀어내는 재미를 높였다.

다만 이 모드는 온라인으로 할 경우 채팅 및 대화의 문제로 인해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막상 협력하면 더 쉬울 것으로 내다본 이용자들에게는 의외의 복병 같은 존재라는 것. 특히 실력차가 큰 이용자들이 협력을 하면 정말 당황스러운 전개가 여러번 펼쳐진다.

■한글화도 됐지만 볼륨은 다소 부족하지 않나?

무엇보다 ‘포탈2’가 반가운 것은 자막 한글화가 돼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이 손쉽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포탈2’의 세계관을 마음껏 체험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몇몇 단점이 있다. 일단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볼륨과 전작처럼 난이도 방식을 제공하지 않는 점은 꽤나 아쉬운 부분이다.

전작에서는 퍼즐 형태가 강했기에 극복하는 재미가 높았지만 이번 신작은 이런 맛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전체적인 퍼즐 개수부터 볼륨, 진행 시간 모두 전작보다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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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클리어 이후에는 개발자 직접 이야기하는 스테이지 비화를 들으면서 좀 더 신선한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이 역시 같은 스테이지를 반복하는 형태라서 아쉽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의 재미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좀 더 도전적인 형태의 요소들이 더해졌다면, 아니면 전작의 리메이크 퍼즐 요소들이 도입됐다면 팬들을 좀 더 자극할 수 있는 멋진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