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언론판 위키리크스가 탄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위키리크스처럼 익명의 내부고발자 또는 기밀 문서를 접수하는 사이트를 열었다.
5일(현지시간) 美지디넷에 따르면 WSJ는 최근 자사 웹사이트내에 '세이프하우스' 코너를 열고 보도가치가 있는 계약서, 통신문, 이메일, 또는 회사, 정부 기관, 비영리단체의 회계기록이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들을 세이프하우스 서비스를 통해 우리에게 보낼 수 있다고 공지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해 미국 정부의 대외정보수집 활동 25만건 등을 주요 언론을 통해 공개하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해당 문건들은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가디언, 독일 슈피겔,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엘 파이스 등 전 세계 5개 언론사에만 제공됐다.
때문에 WSJ가 직접 비밀문건을 입수하기 위해 사이트 운영에 나서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지디넷 등 일부 외신에서는 WSJ의 실험이 성공할 지에 대해서 의문을 표했다.
지디넷은 세이프하우스와 관련 흥미로운 콘셉트이지만 '익명'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누가 무슨 이야기를 했고, 어떻게 찾아진 문건인지 익명에 부쳐지는 것은 설득력을 추구해야 하는 기자들에 곤란한 일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WSJ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매체는 세이프하우스 공지에 기사를 빠르게 전달하고 독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당신의 연락처가 필요할 수 있다며 익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에게 당신의 연락처를 제공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직접 이같은 폭로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발생할 비용도 WSJ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외신은 암호로 만들어진 파일이 암호화된 연결을 통해 전송되고 오직 소수의 직원만이 그것을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이중 스토리가 될만한 내용을 편집자가 선별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할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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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같은 문제를 WSJ가 잘 해결한다면 새로운 보도모델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지디넷은 제보자들이 핵심 문서에 접근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훌륭한 스토리가 될것이라며 몇가지 장애물을 극복한다면, 흥미로운 실험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